[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지난해부터 올 6월까지 자살한 병사 100여명 중 군으로부터 관리를 받은 사병은 절반도 채 안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News1
서기호 정의당 의원(
사진)이 13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6월까지 군에서 자살한 병사 106명 중 60명(57%)은 '자살우려자(A급 관심병사)'로 분류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자살징후가 사전에 식별돼 특별관리 대상으로 분류된 A급 관심병사 중 실제 자살한 병사는 46명이었다. 올 6월 기준으로 A급 관심병사는 모두 1만7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자살 발생 장소는 53.8%(57건)가 부대 안에서 이뤄진 것으로, 외출이나 휴가 중이 아닌 동료와 간부들의 관리를 받는 중에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은 "자살에는 반드시 사전 징후가 있고, 이를 파악하는 것이 자살예방의 시작"이라며 "이번 28사단 관심병사들이 동반자살하기 2개월 전부터 동료에게 휴가를 나가 자살하겠다고 밝혔다는데 군 당국이 자살징후를 사전에 파악해 제대로 관리만 했어도 이들의 자살을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하루 종일 함께 생활하는데도 자살징후를 파악하지 못했고 심지어 24시간 간부들이 관리를 하고 있는 영내에서 자살하는 병사들이 영외에서보다 많다는 것은 병영 내 자살에 대한 군의 무관심과 허술한 관리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국방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