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수입맥주에 맞서기 위해 국내 맥주사가 선보인 에일맥주의 인기가 초반과 달리 시들하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9월 '퀸즈에일'을 출시했고, 오비맥주는 올 4월에 '에일스톤'을 내놓았다.
지난해 '한국 맥주는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는 일부 외신의 보도에 국내 기업들이 발끈해 내놓은 제품이다. 수입맥주보다 맛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해 한국의 기술력을 알리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라거 맥주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과 30%나 비싼 고가 마케팅 전략이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수입맥주 공세가 거세지면서 최근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수입맥주를 2000원 수준까지 할인하면서 국내 에일맥주는 사실상 경쟁력은 잃었다는 평가다. 퀸즈에일은 현재 2350원(355㎖ 기준)이며, 에일스톤은 1900원이다.
한 대형마트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하이트진로(000080)의 '퀸즈에일'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지난해 10월에 비해 6월 판매량은 20.1%에 불과했다. 무려 80% 이상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65.8%까지 떨어졌던 판매량은 올해 2월 40.7%를 찍었다가 4월 67.1%로 반등했다.
하지만 5월 38.4%, 6월 20.1%로 출시 초기보다 판매량이 80%가 감소했다. 판매량이 저조하자 일부 편의점에서는 지난 5월부터 2개월 동안 판매를 중지하기도 했다.
퀸즈에일.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오비맥주의 '에일스톤'은 출시 초기라 아직까지 급격한 판매량 하락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시중의 한 편의점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지난달 맥주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 오비맥주의 에일스톤은 66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맥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미비한 편이다.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가 전세계 에일맥주 판매량을 분석 결과에서도 퀸즈에일(20.1%)과 에일스톤(35.7%)은 수입 에일맥주(44.2%)에 크게 뒤처진 것으로 집계됐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에일스톤과 퀸즈에일이 아직 큰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하는 이유는 입맛이 쉽게 변화하지 않는 특성과 비싼 가격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일스톤. (사진제공=오비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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