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하락 마감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전일 폴란드 외무장관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이동시켰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러시아가 8000여명의 군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추가 배치했다고 밝혔다. 군사적 압박 강도가 세지거나 최악의 경우 침공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도날드 윌리엄스 플래티푸스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간 시장이 다소 과열된 느낌이 있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차익실현을 바라는 투자자들의 좋은 핑곗거리"라고 분석했다.
◇日증시, 불거진 대외 악재에 닷새째 '휘청'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대비 160.52엔(1.05%) 하락한 1만5159.79로 거래를 마쳤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하락했던 월가의 흐름을 이어받아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섀인 올리버 AMP캐피탈인베스터즈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긴장감이 극에 달했을 때 아무 이유없이 매도 버튼을 누르는 경우가 있다"며 "군사 충돌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조정 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전자산 선호 경향에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점도 지수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오후 4시19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34% 떨어진 102.53엔을 기록 중이다.
일본 3대 통신기업인 소프트뱅크가 3.50% 하락했다. 미국 내 자회사인 스프린트가 T모바일 인수를 포기할 것이란 보도의 영향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자동차도 0.87% 내렸다. 전일 장마감 후 예상을 상회하는 지난 분기 실적을 전했지만 올해의 순익 전망치를 종전과 같게 유지했다는 점이 실망스러웠다.
혼다자동차(-0.75%), 미쓰비시자동차(-0.79%), 닛산자동차(-1.06%) 등 기타 자동차주도 모두 하락했다.
반면 산업용 기계 생산업체인 구보타는 예상을 크게 상회한 실적에 8.90% 점프했고 장난감 제조업체인 반다이남코도 상반기 순익 전망 상향 조정에 13.23% 뛰었다.
◇中증시, 차익실현에 약보합 지속..금융·에너지株 부진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2.49포인트(0.11%) 밀린 2217.46을 기록했다.
장 초반 1%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던 중국 증시는 오후장들어 하락분을 대체로 만회하긴 했지만 상승 반전에는 실패했다. 불안한 대외 요인을 이유로 최근의 상승세를 잠시 중단하려는 의지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장하이둥 터본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며칠간 증시가 너무 많이 올랐다"며 "차익실현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향후 1~2주일간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며 "지수는 최대 2150포인트까지 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 조정을 겪은 후 증시는 다시 완만한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며 "중국 증시의 랠리는 이제 시작"이라고 언급했다.
업종별로는 그간 크게 올랐던 금융주와 에너지 관련주가 대체로 하락했다.
지난달 말부터 94% 급등한 융타이에너지가 2.18% 하락했고 연저점대비 30% 오른 광산업체 유주석탄채광도 0.25% 떨어졌다.
교통은행(-0.45%), 중국건설은행(-0.95%), 초상은행(-1.78%) 등 은행주, 중국평안보험(-1.86%), 태평양보험(-1.80%) 등 보험주가 하락 곡선을 그렸다.
정부와 개발업체간의 희망 가격 차이로 베이징의 토지 경매가 3년만에 유찰된 점은 부동산주의 부진을 야기했다. 중국 2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폴리부동산그룹이 1%, 북경보업부동산과 내몽고화업부동산이 각각 1.86%, 1.50% 내렸다.
◇대만, '강보합'..홍콩, 사흘만의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2.53포인트(0.03%) 오른 9143.97로 장을 마감했다.
TSMC(0.84%), 난야테크놀로지(-1.54%), 윈본드일렉트로닉스(-1.85%) 등 반도체주가 혼조를, AU옵트로닉스(-3.70%), 청화픽쳐튜브(-1.69%) 등 LCD 관련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6분(현지시간) 현재 전일대비 119.19포인트(0.48%) 내린 2만4259.07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개별 종목별 흐름으로는 5.10% 급락 중인 차이나유니콤이 눈에 띈다. 지난 분기 실적이 4% 가량 위축됐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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