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글로벌 상품 시장이 지난달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지난달 상품 시장은 지난 2012년 5월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거뒀다.
실제로 글로벌 상품 가격을 추종하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GSCI 지수는 7월 한달 간 5.3% 급락하며 올 해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S&P GSCI 지수 차트(자료=S&P DJI)
조디 군즈부르크 S&P·다우존스 지수 글로벌 원자재 총괄은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 하락이 S&P GSCI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들은 모두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에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리비아 원유 수출 재개로 원유 공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은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최근월물은 7월 한달 동안 7% 가까이 급락했다.
농산물 선물 가격 역시 기후 여건 개선이 공급량 증가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 속에 지난달 9% 가까이 미끄러졌다.
대체로 상품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달러화 흐름 역시 시장 분위기를 바꿔놓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6개국 통화 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 척도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에 2%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상품시장이 본격적으로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리치 일치스친 ii트레이더 최고경영자(CEO)는 "상품 시장에는 추가 하락 압력이 있을 것"이라며 "헤지펀드들도 달러화 강세 및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며 가격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베어마켓 전망의 배경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했다"며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움직임도 상품 시장에 하락 압력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도 "에너지 가격 하락세는 생산량 증가 영향을 반영한 것"이라며 "글로벌 상품 가격이 완전히 붕괴되지는 않더라도 상당한 하락세는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도이치은행 역시 "상품 가격이 여러 가지 요인으로 향후 수년간 제한 받을 것"이라며 슈퍼사이클(대호황)의 시대는 저물었다"고 지난 6월 평가한 바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계절적 비수기가 끝나가면 상품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군즈부르크는 "역사적으로 상품 가격은 여름이 시작할 때 하락하고 끝나갈 무렵부터 상승한다"며 "이제는 강세장(불마켓)으로 접어들 때"라고 평가했다.
또한 "재고는 급격한 속도로 급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짐 루오리오 TJM인스티튜셔널서비스 이사도 "날씨 요인은 이미 가격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소맥 가격은 바닥을 찍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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