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4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본 증시는 주말 새 전해진 미국 고용 지표 부진을 이유로 이날에도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7월의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20만9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6개월 연속 20만명은 상회했지만 사전 전망치 23만명에는 못 미쳤다. 실업률도 6.1%에서 6.2%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이어진 가운데 국유기업 개혁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쳐 일주일만의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 밖에 이스라엘이 7시간의 인도적 휴전을 선언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축소한 점과 포르투갈 중앙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2대 은행 방코에스피리토산토(BES)에 49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한 점도 시장 움직임에 영향을 줬다.
◇日증시, 엔화 강세 속 투심 불안..사흘째 '움찔'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48.61엔(0.31%) 내린 1만5474.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달 25일 이후 일주일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국 증시의 찬바람이 일본 증시에도 그대로 몰아쳤다. 1일 기준 다우존스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아오키 타카시 미즈호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해외 증시가 하락하면 일본 증시도 어려움을 겪는다"며 "최근 일본 증시에 미치는 해외 증시 영향력이 제한적이었지만 하락세가 장기화되자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고 진단했다.
엔화 강세도 증시에는 부정적이었다. 이날 오후 4시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03% 밀린 102.65엔을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JFE홀딩스(-1.84%), 신일본제철(-1.75%) 등 철강주와 스즈키자동차(-1.85%), 혼다자동차(-1.52%) 등 자동차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1.28%), 미즈호파이낸셜(-1.35%), 미쓰비시UFJ파이낸셜(2.08%) 등 금융주도 부진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일본 3대 통신업체인 소프트뱅크가 3.74% 하락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통신 합작법인의 주파수 경매 참여를 금지했다는 소식에서다. 지난해 미국의 통신기업 스프린트를 인수한 소프트뱅크는 최근 T-모바일 인수 추진과 동시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내년도 주파수 경매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中증시, 개혁 기대감에 '껑충'..금융株 '훨훨'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03포인트(1.74%) 상승한 2223.33을 기록했다.
지난 1일 랠리를 잠시 멈췄던 중국 증시는 하루만에 반등하며 2200포인트도 또 다시 돌파했다. 최근 10거래일 중 이틀을 제외하고 중국 증시는 모두 강세장을 형성했다.
이날 중국 증시에 불을 붙인 것은 국유기업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다.
중국 정부는 에버브라이트증권의 모기업인 에버브라이트 금융그룹, 중신(CITIC)은행·중신증권 등의 모기업인 중신그룹에 대한 구조개혁 계획을 밝혔다. 국영투자회사인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CIC)의 자본 유입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5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교통은행의 혼합소유제 개혁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이라고 전해진 점도 개혁의 기대감을 높였다.
마오성 화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에버브라이트 그룹의 개혁은 국유기업 개혁의 매우 좋은 사례"라며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소식은 시장을 부양하는데 크게 일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시적인 조정이 있을 수는 있지만 중국 증시의 상승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증권사의 리스크관리 요구사항을 일부 완화키로 했다는 중국증권보의 보도 역시 투자 심리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CSRC 대변인은 "최근의 랠리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상승 랠리를 이끌었다. 개혁의 중심에 선 에버브라이트은행이 4.51%, 에버브라이트증권이 3.27% 뛰었다. 중신증권과 중신은행도 각각 6.08%, 1.57% 올랐다.
철도주도 강세였다. 중국과 태국을 잇는 2개의 고속철도 프로젝트가 가동된다는 소식에서다. 상하이터널엔지니어링이 8.45%, 중국철도가 3.83%, CNR이 3.68% 상승했다.
이 밖에 샤먼텅스텐(4.80%), 내몽고보토철강(3.65%) 등 희토류 관련주도 강세였다. 중국 정부가 1만톤 가량의 희토류 비축을 시작한다는 소식의 영향이다.
◇대만, 사흘만의 반등..홍콩, 본토따라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63.68포인트(0.69%) 오른 9330.19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TSMC(2.92%), 윈본드일렉트로닉스(3.72%), 모젤바이텔릭(1.24%) 등 반도체주가 강세는 나타낸 반면 AU옵트로닉스(-0.36%), 청화픽처튜브(-0.56%), 한스타디스플레이(-0.85%) 등 LCD 관련주가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33분(현지시간) 현재 전 거래일보다 80.81포인트(0.33%) 상승한 2만4613.24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신퍼시픽(3.15%), 차이나유니콤(2.39%), 중국해양석유(2.32%) 등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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