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지난주 뉴욕증시가 주간기준으로 2년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더 큰 조정이 이어지지 않을까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증시의 조정이 시작될지, 강세장이 지속될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조정이 시작될 만한 여건들을 나타나고 있다. 뉴욕증시는 근 3년간 10% 이상의 조정 없이 강세장을 이어왔다.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연방준비제도의 초저금리 기조에 대한 종료시점도 다가오고 있으며, 주택 및 자동차 판매 등 경제지표는 최근 다소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현재 진행중인 대외적 리스크도 많다.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교전이 지속되고 있으며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유럽의 디플레이션 우려, 아르헨티나의 채무불이행 위기 등이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포르투갈 최대 은행인 방코 에스프리스토 산토가 예상을 뛰어넘는 큰 적자를 발표하며 유동성 위기가 재차 부각되기도 했다.
월가의 비관론자 마크 파버는 뉴욕증시가 오는 10월까치 최대 30% 급락할 것으로 전망히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되기보다는 강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증시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일명 공포지수, 시키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VIX)지수는 17.03으로 급등했으나 여전히 장기 평균인 20 이하를 밑돌고 있다. 기업들의 예상 실적을 바탕으로 한 뉴욕증시의 주당순익비율(PER)은 15.4배로 장기적인 평균치인 14.1배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7월 신규취업자수와 실업률이 전월대비 소폭 둔화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4% 증가하는 등 여전히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조나단 골럽 RBC캐피탈 전략가는 "경제의 체력은 여전히 건강하다"며 "따라서 변동성 지수가 하락하고 증시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 주목할만한 주요 경제 지표로는 7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국의 6월 무역수지 등이 있다. 아울러 오는 7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 회의가 열린다.
디즈니와 타임워너, 21세기폭스, 뉴스코퍼레이션 등 미디어업종의 실적발표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주 해외증시 주요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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