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M 영업익 2년 전으로 회귀..실적개선 '불투명'
2014-07-31 09:40:35 2014-07-31 14:21:29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영업이익이 2년 전인 '갤럭시S3' 때로 돌아갔다.
 
그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던 스마트폰이 외적인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잃으며 4조원대 영업이익으로 급전직하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전체 실적도 '어닝쇼크' 수준으로 떨어졌다.
 
31일 삼성전자(005930)가 발표한 2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IM(IT·모바일) 부문은 총 4조4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2분기 4조1900억원을 기록한 이후 8분기 만에 최저치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 감소했으며, 직전 분기 대비로도 31.3%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조45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9%, 전 분기 대비 12.3% 감소했다.
 
2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7조1900억원에서 휴대폰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1.5%로 줄어들었다.
 
지금까지 휴대폰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60~70%를 차지하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난해 1분기 74.1%, 2분기 65.9%, 3분기 65.9%, 4분기 65.3%, 올 1분기 75.7%로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나 2분기에는 스마트폰 부진으로 인해 60% 초반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사진=삼성전자)
 
이처럼 휴대폰 사업이 부진한 것은 전반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프리미엄을 중심으로 시장 정체가 가속화된 데다, 신흥국 중심의 중저가 수요를 중국산 스마트폰이 빨아들이면서 삼성의 활동반경이 좁혀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저가 모델의 재고 증가로 인한 판매 감소와 수요 약세에 따른 태블릿 판매 감소, 여기에 마케팅 비용 증가까지 더해지며 실적이 악화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또 환율 악재까지 겹치며 삼성전자를 힘들게 했다.
 
해외 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특히 최대 수요를 자랑하는 중국에서 토종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어려움을 겪었고, 유럽에서는 유통 재고 부담이 가중됐다.
 
하반기에는 성수기 효과가 기대되지만 무턱대고 실적 개선을 장담할 수만은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 플래그십 제품과 신모델을 출시하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제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시장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실적 개선 가능성은 불투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중 '갤럭시노트4' 등 대화면 플래그십 제품과 프리미엄 신모델 출시와 함께 제품·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중저가 모델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롱텀에볼류션(LTE) 시장에서 프리미엄에서 보급형 제품까지 경쟁력을 더욱 높여 하반기 시장 성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태블릿의 경우 '갤럭시탭S'의 글로벌 확산을 적극 전개하고 유통 역량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향후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웨어러블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보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키울 방침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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