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결국 역전극은 없었다. 30일 진행된 서울 동작을 재보궐 선거에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우위를 유지하며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노회찬 정의당 후보는 기동민 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의 단일화 이후 거센 추격전을 벌였지만 당선은 결국 나 후보의 몫이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 나 당선자는 이날 치러진 재보선에서 49.9%의 득표율을 기록해 48.7%에 그친 노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나 당선자는 이날 밤 11시10분경 당선이 확정된 후 서울 사당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밝혔다.
지지자들의 갈채 속에 선거사무소에 들어온 나 당선자는 "동작구민과의 연대가 승리한 것"이라며 "주민 속으로 들어가 더 낮은 자세로, 그리고 더 많이 뛰어 선거에 승리했다"고 말했다.
패배한 노 후보도 밤11시20분경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패배를 시인하고, 나 후보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패배 소감을 밝혔다.
그는 "무책임하고 무능력하고 탐욕스러운 정부, 각종 기득권층으로부터 국민들을 바로 잡고 싶었고, 스스로 이기고 싶었다"며 "저는 패배했지만 이기고 싶어하는 국민들은 패배하지 않았다"고 동작구 주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나경원 새누리당 서울 동작을 당선자 ⓒNews1
나 당선자의 당선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동작을 지역 주민들을 자극한 '강남 4구' 공약이 효과를 거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동작을' 공천에서 야권이 보인 지리멸렬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동작을' 공천을 두고 물리적 충돌 양상까지 보였던 새정치연합 내부 사정에 더해,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의 단일화 과정에서 양 측이 보인 감정싸움도 나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이 '야당 심판'에 맞춰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나 후보는 이번 당선으로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에서의 패배 이후 만 3년 만에 다시 중앙 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하게 됐다.
최근 몇년 간 야당의 압도적 우위를 보여온 동작을에서 승리함에 따라 정치적 영향력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동작을은 2012년 4월 총선에서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된 이후 2012년 대통령선거, 2014년 지방선거에선 야당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를 보인 지역이다.
반면, 노 후보는 정치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X파일'에 연루된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2월 대볍원에서 의원직을 상실판결을 받았던 노 후보는 지난 2월 자격정지가 풀린 후 재기를 도모해왔다.
당초 노 후보는 지난 2008년부터 지역 기반을 다져온 노원병을 떠나 이번 재보선에 출마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결국 당 차원의 계속된 요구에 출마를 결심헸디. 그러나 노 후보의 이번 모험이 결국 실패로 끝남에 따라, 그의 향후 정치행보에 험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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