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열차 충돌사고 두고 노사간 또 다시 '충돌'
2014-07-31 11:04:24 2014-07-31 11:08:44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태백 열차충돌사고를 두고 노사간 공방이 붙었다. 다음달 철도노조 파업을 앞두고 있어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철도노조는 최근 태백열차 충돌 사고와 관련해 "안전보다 경영 효율을 강조한 코레일의 민영화 방침이 낳은 후진국형 인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기관사 1인 승무가 이번 사고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며 "철도공사와 최 사장은 철도노조가 세월호 참사 직후 제안한 철도안전특별협의 조차 무성의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노조는 단선구간이 많은 태백선과 중앙선은 안전설비가 낙후되고 산악 곡선구간이 많아 기관사의 실수나 부주의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코레일은 이번 사고는 1인승무와 관련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인적과실에 의한 사고로 1인 승무와는 무관하다"며 "정지신호와 자동열차제동장치(ATS)의 경고음을 무시하고 보안장치를 해제하고 운전하는 등의 인적오류"라고 강조했다.
 
관광열차 기관사 신모(49)씨는 자동열차제어장치(ATS)를 해제하고 신호를 무시한 정거장 밖에 있던 강릉행 무궁화호를 들이 받아 발생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신씨도 경찰 조사에서 "빨리 가야하겠다는 생각에 ATS를 해제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또 코레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기관사 부주의 사고 발생 건수는 2인승무가 1인승무보다 평균 0.123건 높은 0.188건으로 나타났다. 
 
현재 코레일은 1급 본부장, 간부 2명 등을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직위해제했다. 신씨는 지난 29일 업무상과실 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지난 22일 태백선 문곡역~태백역 사이에서 제 4852호 서울행 관광열차와 제1637호 강릉행 무궁화호 열차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News1
 
헌편, 노조는 다음달 총 파업을 앞두고 있어 이번 사고의 책임 공방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철도 학계 관계자는 "철도노조가 또 다시 파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노사간 갈등으로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며 "민영화 논란 이후 깊어진 갈등 때문에 노사간 소통은 앞으로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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