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 기자] 앵커 : 7·30 재보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동작을에서는 야권연대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제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전격적으로 단일화 제안을 하며 논의가 급격히 이뤄지는 상황인데요. 두 후보 간의 단일화 문제를 취재 하고 있는 정치부 한광범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한광범 기자. 기자 : 네. 서울 동작을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 오늘 두 후보가 오후에 만났었죠? 회동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오늘 두 후보가 오후 2시반경 서울 사당동 남성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나 단일화 논의를 위한 회동을 가졌습니다. 회동은 한 시간 가량 이어졌는데요. 결과적으로 회동은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회동에서는 '단일화 방식'을 두고 두 후보 간 입장차가 워낙 컸습니다. 기동민 후보는 '담판'을 통한 단일화를, 노회찬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을 고수했습니다.
두 후보는 회동이 끝난 후,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말을 아꼈는데요. 추후에 만나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향후 회동 일정도 정하지 못하고 헤어졌을 만큼 입장차가 극명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 쪽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없다면, 단일화에 대한 합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군요. 향후 두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게 되는 건가요?
기자 : 네. 노회찬 후보는 어제 단일화 논의를 제안하며 24일을 시한으로 못 박았습니다. 25일부터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단일화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신이 사퇴를 하고, 기동민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친 것인데요. 현재로서는 실제 노회찬 후보의 전격적인 후보직 사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만큼 협상이 진척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아침 노회찬 후보는 기자들과 만났을 때 기동민 후보가 제안을 받아준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가, 이내 기동민 후보 측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며 태도를 바꿨습니다. 이유는 기동민 후보 측이 자신이 제안한 여론조사가 아닌 '담판' 방식을 역제안했기 때문인데요. 그는 '담판' 방식에 대해 '가위바위보'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기동민 후보 입장으로서도 난감한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전략공천을 받은 상황에서, 정작 당이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새정치연합은 '후보 간의 문제'라면서도 동시에 후보 측에 협상 전권을 주는 데는 난색을 표하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노회찬 후보와 정의당 지도부가 당대당 논의를 제안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앵커 : 협상 시한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담판 방식은 내일까지 가능하겠지만, 노회찬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은 시한이 촉박할 것 같은데요. '아름다운 단일화'가 가능할까요.
기자 : 현재 기동민 후보 측과 새정치연합이 여론조사를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시한이 촉박하다는 주장인데요. 노회찬 후보는 내일 아침 9시까지 여론조사를 합의한다면 당일 조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를 두고 밤샘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회찬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이 어렵다면 공정성과 객관성이 담보되는 제3의 방식을 역제안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담판 방식은 공정성과 객관성도 없고, 사실상 자신의 양보를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기동민 후보도 난감한 상황입니다. 후보 차원에서 단일화 방식을 제안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는데다가, 노회찬 후보의 제안 수용 의사를 당 지도부에 전하면서 '담판' 방식으로 하겠다고 통보를 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제안을 하려면 지도부를 설득하는 과정이 또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 후보는 결국 어떤 식으로든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회찬 후보가 전격적으로 사퇴하는 시나리오는 두 후보 모두에게 최악의 시나리오이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단일화'가 될지는 내일 밤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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