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애플, 아이폰 덕에 실적 합격점..신제품 기대도 물씬
지난 분기 순익 전년比 12% 증가..매출은 예상치 하회
9월 아이폰6 출시 시인..기대감 고조
실적 전망 낙관적..주가도 오른다
2014-07-23 15:29:28 2014-07-23 16:15:06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애플이 2분기 연속 양호한 경영 성적을 내놨다. 애플의 성장 동력인 아이폰이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순익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아이패드 판매의 부진으로 전체 매출은 전문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애플이 실적 공개와 함께 '아이폰6'가 9월에 출시될 것임을 암시하자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 뿐 아니라 비츠 일렉트로닉스 인수, IBM과의 협력 등으로 인한 기업 성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으로 이미 올해 들어 18%나 오른 애플의 주가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지난 분기 순익 12% 증가...매출은 기대 이하
 
◇애플 아이폰5S(사진=애플)
22일(현지시간) 애플은 2014년 회계연도 3분기(4~6월) 순익이 77억5000만달러(주당 1.2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의 69억달러(주당 1.07달러)보다 12.3% 증가한 것이다. 또한 사전 전망치인 주당 1.23달러 역시 뛰어넘는 수준이다.
 
순익 증가는 아이폰 판매 호조 덕분이다. 애플은 이 기간 총 3520만대의 아이폰을 팔았다. 이는 로이터 전망치 3590만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3210만대보다는 12.7%나 증가한 수치다.
 
아이폰 매출이 크게 오른 데는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 덕이 컸다.
 
실제로 이 기간 브릭스 국가에서 아이폰 매출은 55% 증가했고 그중에서도 애플이 핵심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중국에서 매출은 48% 늘어났다.
 
올해부터 아이폰이 중국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에 LTE 기기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내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PC 부문 판매 역시 양호했다. 맥 컴퓨터 판매량은 전년 동기 380만 대였던 것에서 17.6% 늘어난 440만 대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매출은 374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353억2000만달러를 상회했지만 전문가 예상치 379억9000만달러는 밑돌았다.
 
애플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소식이었다.
 
아이패드 판매가 2분기 연속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1328만대의 아이패드를 팔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60만대에 비하면 9.2%나 감소한 것이다. 또한 전문가 예상치였던 1440만대 역시 밑도는 수치다.
 
다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매출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마진은 39.4%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수치인 36.9%를 웃돌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더 행복할 수는 없다"며 "내가 애플에 온 후로 최고의 분기 실적"이라며 기뻐했다.
 
◇아이폰6, 9월 발표 예고..커지는 기대감

이날 실적만큼이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애플의 신제품과 관련된 소식들이었다. 이 자리에서 애플은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해줬다. 바로 애플 팬들이 간절히 기다리는 아이폰6가 오는 9월에 출시될 것이라는 사실을 넌지시 암시해 준 것이다.
 
루카 매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이후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3분기는 현재 진행되는 일들로 인해 아주 바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외신들은 여기서 현재 진행되는 일들은 신제품 출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아이폰 6가 언제 출시되냐는 질문에 매스트리 CFO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날 애플이 사실상 아이폰 출시가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9월이라고 밝힌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진 먼스터 파이퍼제프레이 전략가는 "아이폰6가 9월 말에 출시될 것이 확실하다"고 단언했다.
 
이번에 새로 나올 아이폰6는 최근 트렌드에 맞게 더 커진 스크린이 탑재될 예정이라 애플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아이폰에 대해 스크린이 너무 작다며 불평을 해 온 바 있기 때문이다. 
 
◇맥루머스가 추정한 아이폰6 예상 모습 및 사이즈 비교 사진 (사진=맥루머스닷컴 홈페이지 캡처)
 
이와 함께 애플이 현재 출시 준비 중으로 알려진 손목시계형 스마트 기기 '아이워치'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고조되고 있다.
 
실적 발표와는 별개로 이날 애플이 아이워치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를 두고 아이워치의 출시가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시장은 애플의 실적보다 오히려 신제품에 더 큰 관심이 있었다"며 "애플이 사실상 9월에 아이폰6를 출시한다고 암시하면서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실적 낙관적..주가 전망도 '맑음'
 
따라서 신제품 출시를 앞둔  애플의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 뿐 아니라  최근 IBM과의 제휴, 비츠 일렉트로닉스 인수 등이 향후 애플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애플이 그동안 라이벌 관계에 있던 IBM과 제휴를 선언하고 기업용 아이폰, 아이패드 앱 등을 공동 개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애플의 성장 동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날 애플은 4분기 가이던스를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애플은 현재 분기(7~9월) 매출 전망치로 370억~400억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이 제시한 404억4000만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매스트리 애플 CFO는 "아이폰6의 출시를 앞두고 새로운 제품 구매를 위해 기존 제품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즈니스데일리 등 주요 외신은 "그동안 애플은 항상 실적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했다"며 "아이폰6가 출시된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크인사이드도 아이폰6가 출시되면 아이폰5S의 판매량보다 20% 정도 더 많이 판매되며 애플의 매출 증가를 도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워치 역시 출시 1년안에 3000만대 이상 판매되고 애플에 약 90억달러에 이르는 매출을 안겨다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실적 기대감과 함께 향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애플의 주가는 18%나 올랐다. 또한 지난 실적 발표 때 7대1 주식 액면분할을 발표한 이후로 애플의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최근 3달 사이에만 27% 넘게 상승했다.
 
◇최근 3개월 애플 주가(자료=야후파이낸스)
 
또한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신제품이 출시되기 전 분기인 3분기에 애플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던 점을 지적하며 주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통상 가을에 신제품을 발표하는 애플의 주가는 지난 5년간 신제품이 발표되기 전인 7~10월 사이에 평균적으로 18%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이언 블래이어 로젠블랏시큐리티 전략가는 "역사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지금은 애플의 주식을 사기에 아주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신제품 발표 후에는 애플의 주가가 132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심스러운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만약 아이폰6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고 웨어러블 기기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애플의 주가는 74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경고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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