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주기자] 재계 13위 신세계그룹이 상생 편의점 '위드미'를 공개하며 편의점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불공정거래 원인으로 지목된 로열티와 24시간영업, 중도해지위약금이 없애 기존 경쟁편의점을 위드미로 전환시켜 연내 1000점을 개점한다는 전략이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빅3에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17일 신세계그룹은 서울 중구 신세계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대기업 편의점과 차별화된 가맹조건으로 편의점 위드미 가맹점주 유치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조두일 위드미FS 대표는 "1년 6개월에 걸쳐 사업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가맹사업의 영속성을 위해선 가맹본부와 점주간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선정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위드미는 불공정거래로 비판을 받았던 과도한 로열티와 24시간영업, 중도해지 위약금을 과감히 없앤 상생편의점"이라고 설명했다.
위드미는 포화상태인 편의점시장 공략을 위해 '상생'을 무기로 꺼내들었다.
기존 편의점들이 불공정계약으로 가맹점주를 자살에까지 이르게 하는 등 사회적 지탄을 받았던 점을 착안해 불공정거래의 원인으로 지목된 로열티, 24시간영업, 중도해지위약금을 없애 맹점주들의 이익을 높이는데 중심을 뒀다.
우선 위드미는 기존 편의점 가맹본부들이 점포수익의 35%를 로열티로 가져가는 방식의 수익모델을 택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로열티를 아예 없앴다.
대신 일정 수준의 월 회비를 받는다. 점포시설을 가맹점주가 모두 투자할 경우 월 회비는 60만원, 본부가 모두 투자하면 월 150만원, 경영주와 본부가 함께 투자하면 월 110만원이다.
월 회비만 내면 나머지 수익은 모두 가맹점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이같은 방식이 로열티를 받는 업체보다 훨씬 수익률이 높다는 것이 위드미의 설명이다.
다만 점포수익이 월 회비수준도 안나오는 부실점포의 경우 이 같은 방식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는데 위드미는 저수익 점포를 아예 만들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영업시간도 가맹점주 자율에 맡긴다. 휴일 매출이 적거나 24시간 운영을 할 필요가 없는 상권에서는 경영주의 판단으로 본부와 협의해 결정하면 된다.
기존 편의점들도 가맹사업법 개정으로 24시간영업을 강제하는 곳은 없다. 다만 기존 편의점업체들은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에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중도해지위약금을 없앴다. 다만 기존 편의점들이 물고 있는 기대수익 상실액 관련 위약금을 없앤 것으로 가맹본부가 초기 시설비로 투자한 비용은 물어야 한다.
가령 가맹점주가 가맹본부가 투자한 점포를 5년 동안 운영하기로 했는데 3년만에 그만 뒀다면 3년치의 감가상각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투자비용(잔존가)을 점주가 물어야 한다.
기존 편의점들은 잔존가에 더해 기대수익 상실액이란 명목으로 2~6개월 치의 로열티를 위약금으로 추가로 받는다.
위드미는 이같은 상생 가맹조건으로 가맹점주들을 공략해 연내 1000점까지 점포를 늘리고 3~4년후 2500점을 달성해 손익분기점을 넘기겠다는 방침이다.
위드미는 현재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137곳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시장이 포화상태이니만큼 신규점포를 내기보다는 경쟁편의점을 '위드미'로 전환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관계자는 "상권 개발을 통한 신규 출점 보다는 높은 로열티로 고통 받고 있는 기존 대기업 운영 편의점 또는 매출 악화로 고민 하고 있는 개인 편의점을 위드미로 전환하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쟁편의점들은 유통공룡 신세계의 진출에도 자신감을 비추며 태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B편의점 관계자는 "기존 편의점들은 본사차원에서 마케팅 등 막대한 비용을 점포매출 상승을 위해 투자하고 있어 상품공급점으로 아무런 투자도 하지 않는 위드미에 비해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위드미의 행보를 주시는 하겠지만 갑자기 특별한 대책을 내기보다는 하던 것을 계속 잘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상생을 무기로 편의점 시장을 재편하려는 신세계그룹과 이를 방어하려는 기존 편의점업체들 간의 뜨거운 점포쟁탈전이 예상된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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