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얽힌 은행권..하반기 인사 '차일피일'
"제재 물려있어 인사지침 못 받아"..징계 결론나는 내달 중순에나
2014-07-16 16:50:44 2014-07-16 16:55:08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은행권의 하반기 인사가 한달 가량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직원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절차와 맞물려 하반기 인사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하반기 인사는 임직원 제재건이 마무리되는 다음달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105560)은 연이은 금융사고로 현재 CEO를 포함한 대규모 임직원 징계가 예정돼 있다.
 
은행 전산시스템(주 전산기) 교체 문제와 관련해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의 제재 건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 행장을 비롯해 다수 임직원들이 도쿄지점 부당대출과 국민주택채권횡령 사건 등에 대한 책임이 걸려있다. 이 행장에 대한 최종 징계는 오는 24일에 결론이 날 예정이다.
 
임 회장의 경우 지난 2011년 KB금융 사장 재직 당시 국민카드 분사에 따른 고객 정보 이관 등에 대한 책임도 걸려 있어 감사원 조사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초중순에 최종 제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임기가 완료되는 임원들도 있고 직원급 보강 인사도 해야 하는데, 징계 절차가 맞물려 있어서 아직까지 인사지침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7~8월 임기가 끝나는 국민은행 임원은 임병수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 이헌 영업추진2본부 부행장, 민영현 상품본부 전무, 박정림 WM사업본부 전무 등 4명이다.
 
하나은행의 하반기 인사도 예정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김종준 행장 등 하나은행 임직원들은 KT ENS 협력업체 대출사기와 관련해 다음달 금융당국으로부터 무더기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김 행장은 최근 하나캐피탈 사장 재직 시절 저축은행 부당 지원 혐의로 중징계를 받은 상황이서 주의적 경고 정도의 경징계를 받더라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김 행장이 당국으로부터 추가 징계를 받을 경우 내년 3월까지 남은 임기를 채울지 불투명해진다. 만약 김 행장이 사퇴할 경우 하나은행은 후임 행장을 선출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반면, 우리은행은 최근 하반기 인사를 단행했다. 매각을 앞두고 우리금융(053000)지주와의 합병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 지주사 홍보실과 시너지추진부를 없애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이달 말 안정적으로 하반기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기업은행(024110)의 경우 전날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청와대의 인사검증이 늦어지면서 IBK신용정보 등 자회사 대표이사 임명이 지체되면서 은행 부행장급 인사는 이번에 마무리하지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7월말과 8월초에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앞으로 사업 구상과 각오를 다져야 하는데 올해는 상반기 보강 인사격인 하반기 인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