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이통사에 채무상환 유예기간 2년 연장 요청
2014-07-15 20:02:18 2014-07-15 20:06:47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팬택이 이동통신 3사에 채무상환 유예기간을 2년동안 연장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이날 SK텔레콤(017670)KT(030200), LG유플러스(032640)에 '이통사가 보유하고 있는 매출채권에 대한 채무상환 기한을 2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이통3사가 보유하고 있는 팬택 매출채권은 모두 1800억원 규모로, 당초 팬택 채권단은 이통사가 이 매출채권을 출자전환 해주는 조건으로 팬택의 워크아웃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각각 900억원, 550억원, 450억원씩 보유하고 있는 매출채권을 팬택 주식으로 맞바꿔 주주가 되어달라는 것이다.
 
◇이준우 대표 등 팬택 경영진은 지난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 사옥에서 이동통신 3사에 1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자 동참 및 최소 구매물량 보장 등의 내용이 담긴 채권단의 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호소했다.ⓒNews1
 
하지만 팬택 채권단 이통사에 출자전환 결정을 세 차례나 미뤄줬음에도 불구하고 이통사로부터 긍정적인 회신이 없자 하는 수 없이 팬택이 발을 벗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이통사에 제안한 내용은 없었다"며 "팬택이 실무자 레벨에서 이통사에 채권2년 유예방안에 대해 어떤지 묻는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채권단에서 제안해온 내용이라면 기존에 검토 중인 방안과 함께 검토할 수는 있겠지만, 채권단측에서도 확정된 방안이 아닌 상황에서 어떻다고 입장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된다"며 "현재로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들도 "팬택 채권단에서 요청해온 사안이 아니라 팬택에서 요청해 온 사안"이라며 "현재 해당 부서에서 검토 중에 있으나 기존 입장과 크게 달라질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팬택 협력사 60여개 업체는 오는 17일 오후 3시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와 채권단, 이통사들에게 팬택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향후에는 청와대와 국회에서도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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