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팬택이 이동통신 3사에 채무상환 유예기간을 2년동안 연장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통3사가 보유하고 있는 팬택 매출채권은 모두 1800억원 규모로, 당초 팬택 채권단은 이통사가 이 매출채권을 출자전환 해주는 조건으로 팬택의 워크아웃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각각 900억원, 550억원, 450억원씩 보유하고 있는 매출채권을 팬택 주식으로 맞바꿔 주주가 되어달라는 것이다.
◇이준우 대표 등 팬택 경영진은 지난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 사옥에서 이동통신 3사에 1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자 동참 및 최소 구매물량 보장 등의 내용이 담긴 채권단의 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호소했다.ⓒNews1
하지만 팬택 채권단 이통사에 출자전환 결정을 세 차례나 미뤄줬음에도 불구하고 이통사로부터 긍정적인 회신이 없자 하는 수 없이 팬택이 발을 벗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채권단에서 이통사에 제안한 내용은 없었다"며 "팬택이 실무자 레벨에서 이통사에 채권2년 유예방안에 대해 어떤지 묻는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채권단에서 제안해온 내용이라면 기존에 검토 중인 방안과 함께 검토할 수는 있겠지만, 채권단측에서도 확정된 방안이 아닌 상황에서 어떻다고 입장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된다"며 "현재로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들도 "팬택 채권단에서 요청해온 사안이 아니라 팬택에서 요청해 온 사안"이라며 "현재 해당 부서에서 검토 중에 있으나 기존 입장과 크게 달라질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팬택 협력사 60여개 업체는 오는 17일 오후 3시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와 채권단, 이통사들에게 팬택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향후에는 청와대와 국회에서도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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