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국 간의 갈등이 전세계에 재앙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부터 양일 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제6회 중·미전략경제대화 개막식에 참석해 "중국과 미국의 충돌은 두 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에 분명한 재앙이 될 것"이라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적이고 냉정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양국은 각자의 경제 개발 방식과 영유권 문제에 대한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며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가운데) 주석이 9일 중미전략경제대화 개막식 연설 후 루(왼쪽) 미 재무장관, 케리(왼쪽 두번째) 미 국무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최근 중국과 미국이 다양한 이슈에 대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을 염두한 듯한 발언이다.
중국과 미국은 인터넷 해킹과 관련해 사이버 안보 부문에서 갈등을 겪고 있으며,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도 미국이 중국 견제에 동참해 서로 껄끄러운 부분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양국은 협력의 이점이 더 크다는 점을 들며 대화로써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시 주석은 "두 나라가 갈등을 겪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라며 "중국은 지금보다 훨씬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중국은 테러 척결에 힘을 모아야 하고 상호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성명을 통해 "미국과 중국은 역사와 문화의 차이로 모든 문제에서 같은 시각을 가질 수 없다"면서도 "중국과의 새로운 형태의 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미국측 대표로 참석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미국은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중국을 매우 환영한다"며 "중국이 아시아 지역의 안정과 발전에 기여하고 세계 질서 유지에 책임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09년 처음 시작된 중·미전략경제대화는 정치와 경제 현안은 물론 환경, 인권, 무역 등 광범위한 의제를 다루는 양자 협의체다. 케리 국무장관과 잭 루 미 재무장관이 미국 대표로 중국 베이징을 찾았으며 중국에서는 왕양 국무원 부총리와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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