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계기로 한중 FTA 연내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통업계가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특히 제2의 내수시장으로 불릴 정도로 중국사업 비중이 높은 화장품과 패션업체들이 가장 반기는 분위기다. FTA가 타결될 경우, 관세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상당한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한국산 화장품에 적용되는 관세는 눈화장용, 입술화장용 10%, 기초화장과 메이크업용, 어린이용 화장품의 경우 6.5%의 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국내 시내면세점 화장품 매장에서 쇼핑하고 있는 중국인들.(사진=김수경 기자)
지난 2012년 중국이 자국 화장품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입화장품 관세율을 크게 상향 조정하면서 그동안 국내 업체들에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됐다.
하지만 화장품 관세가 철폐될 경우, 국내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중국 현지사업이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중국 내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며 구조적인 성장세에 있는 국내 업체들의 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가격인하에 따른 매출 증가 뿐 아니라 비용절감 등의 효과로 마진율도 크게 높아질거란 설명이다.
다만
코스맥스(192820),
한국콜마(161890) 등 하청업체가 제품의 개발과 생산을 모두 담당하는 ODM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중국 생산과 현지 판매 방식을 취하고 있는 만큼 관세철폐로 인한 수혜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까다로운 위생허가 절차 뿐 아니라 높은 관세 적용으로 시장 개척에 애를 먹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관세가 폐지되면 해외 브랜드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기준 중국 화장품시장은 218억 달러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한 만큼 국내 업체들은 중국사업 성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관세 철폐로 유리한 영업환경이 조성되면서 중국사업 확장이 더욱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진출 러시에 나서고 있는 패션업체들 역시 상당한 수혜가 기대된다.
최근 중국 관광객들의 국내 방문시 인기 쇼핑 품목 중 하나가 바로 의류제품이다. 퀼리티가 높은 국내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반면, 높은 관세로 인해 중국과 국내에서 가격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중국 현지보다는 국내 관광이나 면세점을 통한 구매율이 높았던 상황이다.
때문에 현재 10%~15%까지 적용되고 있는 수출 관세가 소멸될 경우, 이전보다 가격 경쟁력이 월등히 높아진 국내 업체들의 중국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관세와 물류비 때문에 많게는 국내보다 40%~50% 비싸게 팔리다보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며 "특히 고가라인 보다는 가격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중저가 라인에 포지션된 브랜드의 경우,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미 중국사업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이미 대부분 현지 생산을 진행하고 있기때문에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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