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7조원대 '턱걸이'(상보)
연결기준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7.2조원 예상
2014-07-08 09:00:26 2014-07-08 09:04:57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7조원대로 추락했다. 이는 8조원 초중반대였던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스마트폰·태블릿의 판매 부진과 원화 강세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갤럭시의 배신이다.
 
삼성전자(005930)는 8일 올 2분기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7조2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24.5% 감소했다. 전기 대비로는 각각 3.1%, 15.2% 줄었다.
 
◇삼성전자는 8일 올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2년 만이다. 아울러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4일 집계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인 8조1239억원을 훨씬 밑돈다. 어닝쇼크 수준이다.
 
2분기에는 전사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달러와 유로화뿐 아니라 대부분의 신흥국 통화에 대해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전사 실적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IM(IT-모바일) 부문의 부진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IM 부문의 매출이 약화되며 전체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신제품 출시 관련 마케팅 활동뿐 아니라 유통채널 내 재고 감축을 위한 셀아웃 프로모션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은 시장 성장률 둔화에 접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유럽 시장내 업체간 경쟁 심화로 중저가 스마트폰의 유통 채널내 재고가 증가했다. 따라서 3분기 성수기와 신모델 출시를 대비해 유통재고를 축소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다소 공격적으로 집행했다는 것.
 
지역적으로는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경우 비수기인데다 하반기 4G 롱텀에볼루션(LTE) 확산을 앞두고 3G 수요가 약화됐다. 더불어 로컬업체의 공격적인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유통 채널 내 재고가 늘었다.
 
유럽은 다른 지역 대비 높은 40%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던 가운데 2분기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재고 부담이 증가했다.
 
태블릿의 경우 2~3년 교체 주기가 정착화된 스마트폰과 달리 사업자 보조금 효과가 미미해 교체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다. 5~6인치대 대화면 스마트폰 판매 확대가 7~8인치대 태블릿 수요를 잠식하는 등 전반적인 시장 수요 부진으로 인해 판매 감소가 예상 대비 확대됐다.
 
이 같은 무선 제품 수요 약세에 따라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사업도 직접접인 영향을 받아 판매가 감소됐다. 이에 따라 수익성도 예상 대비 약화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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