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과 같은 1.7%를 기록했다. 6월에도 농산물과 석유류 등의 가격이 안정되면서 1%대를 기록했지만, 오름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향후 물가는 하반기에도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나, 기저효과와 국제유가 상승 요인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상승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상승했다. 이는 지난 5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2012년 10월(2.1%)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전월대비 소비자물가는 0.1% 하락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하향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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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가 전달보다 하락한 것은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개인서비스 요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농산물의 경우, 가격 안정세가 지속되면서 전달보다는 4.1%,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8.9% 각각 하락했다. 수박과 참외는 각각 전월대비 -34.0%, -31.0% 떨어졌으며 감자도 -27.2% 하락했다.
반면에 축산물은 행락철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전달보다 돼지고기 값이 7.3% 상승하는 등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석유류 가격도 휘발유 -2.0%, 경유 -1.6% 등으로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전달보다 0.9% 각각 하락했다.
개인서비스 요금 역시 6월초 연휴 종료 등으로 인한 여행 관련 서비스 요금이 하락하면서 전달보다 0.1% 떨어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6월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하락했음에도 지난해 같은 달과 상승폭이 동일한 것은 작년 6월 물가가 낮은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6월에도 농산물, 석유류 등의 가격이 안정되면서 소비자물가지수가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양호한 공급 여건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상승해 예년에 비해 안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물가는 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나, 기저효과 등 기술적 요인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상승폭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최근 중동 정세불안 등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과 하절기 기상악화 등 불안요인도 잠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기재부는 앞으로도 물가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불안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구조개선 노력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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