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우크라이나가 휴전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친러시아 반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기로 했다.
반군의 거센 저항에 몇 달간 고전했던 우크라이나 군부가 이번엔 어떤 형태의 공격을 감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30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페트로 포로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일방적인 휴전 선언을 중단하고 친러 반군에 대한 군사 작전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포로센코는 동부지역 사태를 마무리 짓기 위한 첫걸음으로 정부군의 대테러 작전을 20~27일까지 중단하고 이후 30일까지 추가로 연장하는 휴전을 선포했다.
그러나 휴전 기간에도 정부군과 친러 반군의 교전이 연이어 터지면서 사상자가 발생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포로센코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휴전은 종료됐다"며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반군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결정은 테러리스트에 대한 우리의 대답"이라며 "친러시아 반군의 범죄행위 탓에 우리는 평화를 이룩할 기회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반군들에게 무장을 해제할 시간을 주는 동시에 극심한 불안을 경험한 서부 국경 지역에 평화를 회복하려 했으나, 반군의 지속적인 도발로 평화 협상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동부 지역에 주둔 중이던 정부군을 습격해 5명이 죽고 12명이 크게 다쳤다.
반군은 또 러시아와의 국경 요충지를 정부군에 반납하고 국제 감시단의 모니터링을 받아들이라는 정부측의 요구를 묵살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이 결렬되자 친러 반군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서방의 집중포화를 받게 생겼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동부 유혈사태를 완화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라고 촉구하면서 사태가 악화되면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동안 포로센코의 휴전 선언을 지지하면서도 용병과 무기를 동부에 계속 투입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휴전 중단 결정이 내려진 이후 우크라이나 군부가 어떤 작전을 취할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테러작전이 시작된 지난 4월부터 정부군은 슬로뱐스크와 러시아 국경 인근의 거점 3곳을 좀처럼 탈환하지 못했다. 그사이 400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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