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코스피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움직이고 있다. 다음달 초 실적의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투자자들의 '갈 지'(之)자 행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을 자극시킬 만한 대내외 이슈도 포진해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인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내년 1분기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고, 미국의 지난달 개인소비와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시장 예상치 대비 부진한 수치를 기록했다. 간밤 미국 증시도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됐다.
국내 증시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전일 오후 4시쯤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3발을 연속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방산주와 경협주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
◇우리투자증권-어닝시즌을 앞둔 투자자세
코스피가 지난해 6월을 저점으로 꾸준히 저점을 높이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간 조정을 통해 실적 부담을 꾸준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반복된 어닝쇼크로 시장 눈높이가 충분히 낮아진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세가 확연히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의 하방경직성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는 요인들 역시 꾸준히 뒷받침되고 있다. 코스피 2000선에서의 저항을 지나치게 의식하기보다 이번 어닝시즌을 거치며 레벨업 시도가 강화될 가능성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증권, 지주사 등 실적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긍정적 접근을 유지해야 한다. 3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건설, 인터넷 서비스, 내구소비재, 도소매, 항공, 음식료, 화학 업종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동양증권-파이는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되면서 2분기 들어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하지만 이달 중순 이후 외국인이 불규칙한 수급 패턴을 보이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라크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가 신흥국 펀드에 부담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신흥국 펀드 내에서도 올해 들어 정치 모멘텀이 있는 인도, 인도네시아와 IT업종에 대한 기대가 커진 대만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다만 연초 이후 우리나라의 신흥국 펀드 내 비중은 소폭 감소한 상황이다. 향후 2~3년간 신흥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이어지겠지만 외국인 매수 강도는 상대적 투자 매력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한양증권-미국 1분기 성장률 쇼크는 일시적
미국의 경제성장률 쇼크는 일시적이며 추세와는 무관하다. 이상 한파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는 3%대 회복이 유력하다. 하반기 글로벌 매크로 신뢰도의 개선 여력이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에 이어 중국도 제조업 경기 확장세에 가세하고 있다. 반면 내부적으로 환율과 실적 변수가 대외 변수 개선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적 눈높이가 선제적으로 낮춰져 전망치와 결과치 간 괴리도가 심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전략적으로 반등 시 추격 매수는 신중히 고려해야 하며 하방 변동성이 나타나면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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