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가운데,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이틀째 외부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려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자진 사퇴’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문 후보자는 22일에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앞선 20일 저녁 퇴근길에 기자들을 향해 주말에 쉬겠다며 "월요일에 만나자"고 얘기한 바 있다.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알려진 문 후보자는 22일 오전 교회에도 가지 않은 채 집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자가 장고를 계속함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결단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문 후보자는 여전히 '자진 사퇴'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조차 어떠한 언질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관계자들도 20일 퇴근 시까지 문 후보자의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의 재가를 연기했던 박 대통령이 21일 밤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청와대의 좀 더 명확한 신호가 문 후보자에게 전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퇴근하고 있다.ⓒNews1
구체적으로 박 대통령이 21일 밤 귀국한 후, 참모진들에게 문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보고를 받은 후인 22일 문 후보자를 둘러싼 모종의 조치가 흘러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귀국 후 재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이미 밝힌 만큼, 어떤 식으로든 조속히 결론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조치의 방식은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되는 '지명 철회' 대신 문 후보자 스스로 '자진 사퇴'를 할 수 있는 퇴로를 열어주는 방안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면 또 다른 한편으로는 문 후보자가 22일 안의 사퇴는 쉽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자진 사퇴' 요구 신호를 무시하며 '마이웨이'를 달려온 만큼, 여권이 문 후보자를 설득하는 데에도 며칠이 더 소요될 수 있을 것이라 얘기도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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