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무장단체 공격 잇달아..美 항모 걸프만 이동
2014-06-15 13:04:30 2014-06-15 13:08:28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이라크의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바그다드로 진격해 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걸프만에 항공모함을 배치하는 등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ISIL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북부 니네바주의 제 2의 도시 모술을 점령하고 하루만에 살라헤딘주 티크리트로 남진했다. 14일에는 바드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다얄라주의 소도시 아데임까지 장악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이라크 정부가 일부지역에서 반격을 펼치면서 14일 현재 급진 무장세력의 남진은 다소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그다드와 사마라 사이에서는 이라크 정부요인과 고위 성직자를 태운 차량이 연달아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았기도 했다. 이번 공격으로 경찰과 경호원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무장괴한의 배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계획된 공격인지 우연한 표적이 됐는지 여부도 확실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로이터통신)
 
이 가운데 미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조지 HW 부시함을 이라크 인근 걸프만으로 이동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는 이라크에 있는 미국인의 생명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작전이 필요해질 경우 총 사령관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에 지상군을 파병하지는 않으나 다른 모든 수단을 검토하겠다고 말하 바 있다.
 
조지 HW 부시 함은 아라비아해 북부애서 6000여명의 병력을 태운채 대기하고 있었다. 항공모함에는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비롯해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등의 무기가 탑재돼 있다.
 
국방부 관리들은 조지 HW 부시 함의 구체적 임무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공습 수행과 정찰 비행, 수색 및 해난구조, 병력 소개 등 다양한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미국은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요청에 따라 무인기를 통한 정찰 업무를 확대하고 공습 등 여러 형태의 대응 수단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라크 사태에 대한 미국과 이란의 협력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란과 이라크 상황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미국이 행동에 나선다면 이란도 도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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