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의 국내 물류를 담당할 파트너를 놓고 물류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물류업계에서는 고객의 집으로 가구를 배달하고 조립서비스까지 담당할 곳으로
CJ대한통운(000120)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 항구에서 이케아 광명점 등 모든 지점까지 운송하는 업체로는
한진(002320)을 꼽고 있다.
13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로부터 입찰 참여 의향서를 받아 1차 심사에 뛰어든 10여개 국내 주요 물류사들 중 4개 업체가 2차 심사에 진출했다. 이케아는 이달 안에 2곳의 공동 물류 사업자를 최종 낙점할 계획이다.
최종 심사에서 이케아는 2개사를 선정해 국내 물류를 전담할 파트너로 함께 일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CJ대한통운, 롯데 로지스틱스, 현대 로지스틱스, 한솔 로지스틱스, 한진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지목되고 있다.
물류업계는 이가운데 CJ대한통운과 한진이 사실상 선정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케아는 택배 입찰 제안서를 보낼 때 국내 물류업체에 가구배송 서비스를 위한 전담팀 설치를 요청했다. 국내 물류업체 입장에서는 이케아가 국내에서 영업을 아직 개시하지 않아 연 매출 등 구체적인 실적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전담팀을 만들기에는 다소 위험부담이 뒤따른다. 현재 이케아 광명점의 연간 총매출은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CJ대한통운이 이케아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은 국내 택배업계 1위로 전국 1만5000여개의 취급점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이미 가구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이케아 전담팀을 만들 여력이 있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이케아 광명점의 매출이 연간 15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어 여기서 발생하는 물류 매출은 연간 수백억원대에 불과할 것"이라며 "업계에서는 광명점보다 2020년까지 매장을 5개까지 늘린다는 이케아 방침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 안목에서 뛰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 항구에서 이케아 광명점까지 물건을 운송하는 운송업체는 한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은 하역뿐 아니라 물건 보관에서 배송까지 일괄 서비스 체계를 갖추고 있어 육상운송 사업자 입찰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투자업계에서도 CJ대한통운을 이케아의 국내물류를 전담할 파트너로 꼽았다. 아이엠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이 이케아 물류 파트너로 선정될 경우 운송 매출액이 장기적으로 18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익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케아 관련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약 10%인 각각 1800억원, 63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액 증가액을 1800억원으로 추정하는 이유는 이케아와 주로 관련된 한국의 가정용 가구 판매액 규모가 3조7000억원인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며 "이케아 시장점유율은 50%로 가구 판매액 대비 택배비의 비중은 약 10%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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