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클라이브'로 한류 사각지대 없앤다
2014-06-11 18:02:14 2014-06-11 18:06:34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 한국 아이돌 가수의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대만 직장인 장훼이화씨(27세)는 올 초 춘절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았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부터 음악 프로그램까지 모두 찾아볼 정도로 한국 아이돌 팬인 장씨는 한국에서 한 아이돌 가수의 공연을 보고 싶었지만 콘서트 일정이 없어 발길을 돌려야했다.
 
KT가 지난 1월 문을 연 홀로그램 콘서트홀 '클라이브(Klive)'가 한류 사각지대를 없애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T(030200)가 미래창조과학부, 연예기획사 YG와 함께 문을 연 클라이브는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한 패션몰 9, 10층에 들어선 콘서트 홀이다. 500평 규모의 이 공연장에는 국내 관람객보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더 많이 알려져있다.
 
이곳에서는 홀로그램 영상으로 제작된 한류스타 싸이와 빅뱅, 2NE1의 공연이 하루 4회 1시간씩 진행된다. 이 공연장이 공식 개관한 것은 지난 1월이지만, 두달여 테스트 기간을 거쳐 4월부터 본격적으로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클라이브의 홀로그램 영상은 고해상도의 미디어 연출을 통해 실사와 같은 현실감을 제공한다. 14.2채널의 서라운드 음향시스템과 화려한 조명과 영상미, 270도 각도로 설치된 개방형 벽면 등에 특수효과가 결합해 전달되는 K팝의 흥겨움은 실제 콘서트장을 방불케했다.
 
현재 클라이브에서 상영되는 콘서트는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빅뱅의 '판타스틱베이비', '배드보이', 2NE1의 '내가 제일 잘나가', '파이어' 등 모두 6개다. 여기에 실제 댄서들의 공연이 곁들어져 영상과 실제 공연 간의 괴리를 좁혀준다.
 
◇지난 10일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홍콩, 유럽 등 외국에서 한국에 놀러온 관광객들이 클라이브를 찾아 콘서트를 즐기고 있다.(사진=곽보연기자)
 
지난 10일 클라이브 공연장에서 만난 김종혁 KT 미래사업개발그룹 VC사업팀 부장은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한류, K팝 등을 즐기고 싶어하는데 막상 한국에 오면 즐길만한 컨텐츠가 없다"며 "주로 가는 곳이 콘서트장이나 가요 프로그램인데 관광 프로그램 일정과 맞지 않기 때문에 가기 힘든 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K팝과 한류에 대한 니즈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도록 365일 언제든 공연을 볼 수 있는 클라이브를 열게 된 것이다.
 
특히 관광객들은 공연뿐만 아니라 공연장 밖에 설치된 다양한 ICT 기기들을 이용해 K팝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스타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듯한 느낌을 주는 'AR(Augmented Reality) 엘리베이터'와 특수안경을 통해 미공개 영상을 훔쳐보는 듯한 '시크릿 윈도우', 스타화보를 내 마음대로 골라볼 수 있는 6미터 높이의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자이언트 타워', 스타와 함께 포즈를 취해 사진을 찍고 출력할 수 있는 '스타 포토박스' 등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또 K팝 정품매장인 클라이브 기프트샵에서는 K팝 스타들의 음반과 의류, 액세서리, 문구류 등 관련 상품 100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이 매장에서 가장 매출이 좋은 것은 가수들을 응원할 때 쓰는 '응원봉'이라고 매장 직원은 덧붙였다.
 
KT는 클라이브 동대문점에 이어 제주와 명동 등 대표적인 관광명소와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김종혁 부장은 향후 클라이브 확대 계획에 대해 "해외진출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중화권과 동남아권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연내 한 곳 정도 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나 부산 등에 관광지 개발 차원에서 클라이브를 열거나 명동에 있는 KT 건물을 활용해 클라이브 2호점을 세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종혁 KT 미래사업개발그룹 VC사업팀 부장(사진=곽보연기자)
 
다음은 김종혁 부장과의 일문일답.
 
-클라이브를 만들게 된 계기는.
 
▲클라이브는 K팝과 IT가 결합해서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만든 것이다. 외국에서 오신 관광객들이 한류, K팝 등을 즐기고 싶어하는데 막상 한국에 오면 즐길만한 컨텐츠가 없다. 주로 가는 곳이 콘서트장이나 가요프로그램인데 관광프로그램 일정과 맞지 않기 때문에 가기 힘들다. 또 기획사 사무실에 가서 기다리는 것도 만족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K팝과 IT를 결합시켜 365일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나.
 
▲시범운영 기간 3개월, 공식 오픈기간 2개월동안 누적으로 2만명이 방문했다. 하루 평균 200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다. 방문객 구성을 보면 일본인이 35%, 중화권(홍콩, 싱가포르, 대만)이 35%, 그리고 나머지가 내국인과 구미지역으로 볼 수 있다. 20~40대 여성분들이 가장 많이 찾고, 나머지는 가족동반, 연인끼리 많이 방문하고 있다.
 
-향후 클라이브를 확대할 계획이 있나.
 
▲클라이브 동대문점에 이어 2호점을 고민중에 있다. 해외진출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중화권 동남아권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연내 하나정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제주나 부산에 관광지 개발로 하나를 하거나, 명동에 KT 건물이 있는데 적당한 시점에 리모델링을 한다면 그쪽을 활용할 계획이 있다.
 
-새로운 컨텐츠 확보가 관건일 것 같다.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클라이브에서 상영하는 영상은 문화와 IT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장르로, 우리는 YG와 먼저 문을 열었다. 앞으로 키이스트나 FNC 등과의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내년까지 라인업이 더 늘어날 것이고. K팝 외에도 키즈문화나 드라마, 역사, 박물관 쪽으로도 홀로그램을 활용한 문화컨텐츠 만들기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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