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4일 0시부로 공식 선거 운동을 마쳤다.
박 후보는 3일 밤, 종로1가 보신각 앞에서 종로5가 광장시장 인근 선거캠프까지 걸어서 이동한 후, 4일 0시, 선거캠프에서 공식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종료에 앞서 3일 밤, 종로 보신각 앞에서 시민들에게 선거운동을 마무리 하는 소회를 밝혔다. '조용한 유세'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무리 연설도 마이크 없이 진행됐다.
그는 이날이 세월호 참사 49재임을 언급하며 아직 16명의 실종자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고 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모든 기본이, 모든 상식이 무너졌던 것"이라며 "우리 모두의 잘못을 우리가 반성하고, 성찰하고, 속죄해야 하는 그런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3일 밤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시민들에게 선거운동 마무리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박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로서 다시는 그런 일이 서울에서도 대한민국에서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제가 해야할 일은 가장 원칙으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의 교훈으로 조용한 선거를 실천했다고 자평했다. 또 "네거티브가 절대 없는 오직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선거운동, 정책적인 선거운동을 약속하고 실천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운동 중 계속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 측의 '농약급식' 등 공세와 관련해선 "상대방이 아무런 근거없는 의혹과 불신의 네거티브를 할 때도 저는 한 번도 대응하지 않고 참았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이 깨끗한 정치, 포지티브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선거는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이길 것인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며 "저는 지더라도 깨끗하고 원칙을 가질 수 있다면 그런 사람이 돼야겠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는 기본이 무너져 일어났다. 시장으로서 원칙과 기본을 지키고자 했다"며 "시민 여러분들도 지킬 기본 원칙이 있다. 그것은 바로 투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서울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자"며 "다시는 세월호 참사가 없도록, 희생되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없도록, 그런 사회가 되지 않도록 내일 모두 행동하고 투표하자"고 당부했다.
앞서 박 후보는 2일밤 jtbc 서울시장 TV토론를 마친 후,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일 새벽 3시40분부터 유세 강행군을 펼쳤다.
그의 이날 마지막 선거운동은 '안전'과 '시민과의 만남'에 중점을 뒀다. 첫 일정으로 광진소방서를 찾아 안전 점검을 했고, 다음 일정으로 고덕 지하철 차량기지를 찾아 지하철 차량을 점검했다. 오전 10시, 잠실역에서 세월호 참사 실종자 16명의 귀환을 염원하며 16분 간의 침묵 유세를 진행했다.
박 후보는 이날 그동안의 '조용한 유세' 기조를 유지하며, 송파·잠실·서초·홍대입구 등을 돌며 시민들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시민들은 줄을 서서 박 후보와 사진을 찍으며, 박 후보에게 응원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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