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크웨어는 올 1분기 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50% 급등한 수치다. 매출액은 423억원, 당기순이익은 6억7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 470% 증가했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팅크웨어는 지난해 블랙박스 시장에서 3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내비게이션 명성을 블랙박스에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 올해부터 가시화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 연말 터키 정부로부터 수주한 교육용 태블릿PC 사업의 실적 일부가 이번 1분기에 반영됐고, 블랙박스 판매가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에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 신제품 출시와 함께 하반기에는 해외향 블랙박스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파인디지털은 1분기 영업이익이 12억87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6억원, 당기순이익은 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 98% 증가했다.
파인디지털의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매출 비중은 7대 3 정도로, 내비게이션 분야에서 특장점을 보이고 있다. 이번 분기 역시 매립전용 내비게이션(BF500) 예약 대기자가 1000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치솟으며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블랙박스 브랜드인 '파인뷰'의 러시아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면서 "수입차 전용 셋탑박스 내비게이션을 출시한 것을 비롯해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에서 고급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지 블랙박스'로 잘 나가던 미동전자통신은 1분기 다소 주춤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28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6% 급감했다. 매출액은 88억원, 당기순이익은 4억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6%, 67% 줄었다.
미동전자통신은 팅크웨어나 파인디지털과 다르게 블랙박스만 전문으로 취급한다. 낮은 기술진입 장벽 탓에 200여개 넘는 업체들이 우후죽순 시장 문을 두드리면서 경쟁은 한층 격화됐다. 이는 미동전자통신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회사 측은 "블랙박스의 매출이 줄어들고 광고비를 비롯한 판관비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동전자통신은 오는 2분기 신제품 효과와 함께 반전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차선이탈경보에 앞차추돌경보와 음성인식시스템을 넣은 ADAS 블랙박스를 출시하며 블랙박스의 개념을 '예방' 수준으로 한 단계 끌어올렸고, 태블릿PC 신제품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한편 '내차안의 변호사'로 유명한 블랙박스 업체 다본다는 지난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더 이상 시장 지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2분기에 1분기보다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 기대하면서도 세월호 침몰 참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여파를 크게 우려하는 눈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월호와 지방선거 등으로 수요가 위축된 것이 실적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휴가와 지방 이동이 잦아지는 6월부터 여름기간 블랙박스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기온이 높아지는 이번 여름이 고품질의 블랙박스가 선별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경쟁력은 품질과 차별화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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