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아프가니스탄 무장 단체 탈레반에게 붙잡혀 있던 마지막 미군 포로의 석방 협상이 5년 만에 성사됐다. 미국은 관타나모 기지에 수용돼 있던 탈레반 죄수 5명을 풀어줬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탈레반에 억류됐던 보 버그달(
사진) 병장의 석방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09년 6월 아프가니스탄 동부 지역에서 탈레반에게 붙잡힌지 5년 만이다.
보 병장의 부모와 함께 나타난 오바마 대통령은 "버그달 병장이 사라진 동안에도 우리는 그를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버그달 병장은 아프간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 미군에 인도됐다.
자력으로 걸을 수 있을 만큼 건강해 보인 그는 미군의 헬리콥터에 오르자마자 종이에 "안전한가"라는 질문을 남겼다. 이에 그를 맞이한 미군은 매우 큰 소리로 "그렇다. 매우 오랜 시간동안 당신을 기다렸다" 알렸고 버그달 병장은 그제서야 긴장이 풀린듯 주저 앉았다고 전해졌다.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 기지에서 간단한 검진을 마친 버그달 병장은 현재 독일에 위치한 미군 병원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곧 텍사스의 군 의료 센터로 옮겨질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버그달 병장 석방의 대가로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돼있던 5명의 탈레반 죄수를 풀어줬다.
지난 2002년부터 구금돼 있던 모하메드 파즐을 비롯해 물라 노룰라 누리, 모하메드 나비 등 대부분이 미국과 동맹국에 잠재적 위협이 된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버그달 병장의 석방은 최근 비판받아왔던 오바마 대통령의 국가 안보 정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협상으로 탈레반과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추가 토대를 마련했다"며 "아프가니스탄 철군 결정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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