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국 방콕전시회장(Siam Discovery)에서 개최된 태국 물관리 사업 주민공청회 모습.(사진제공=한국수자원공사)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최근 베트남 반중 시위에 이어 태국에서도 지난해 시작된 정세 불안이 군부 쿠데타로 이어지면서 현지 진출 국내 건설사들의 공사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해외건설협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베트남과 태국 현지 진출 국내 업체는 각각 29개사, 27개사며, 현재 베트남에는 101곳의 현장이, 태국에는 26곳의 현장이 있다.
다만 국내 건설사들의 공사 현장이 모두 시위가 끊이지 않는 도심과는 떨어져 있어 현재까지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과 태국은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주금액(305억3674만달러)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전체 수주 지역 가운데 4위를 차지했으며, 이달 기준 전체 국가 가운데 5위(수주금액 23억37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연간 10억달러 가량을 수주하는 등 아시아 지역 가운데 적지 않은 규모를 수주하고 있는데다 지난해에는 국내 건설사들이 6조원 규모의 물관리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격화된 반정부 시위로 모든 일정이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사실상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계약 체결 자체가 취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쿠데타로 집권한 태국 군부지도자가 물관리 사업 지속 여부와 관련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해졌다"며 "정국이 안정되면 계약 체결과 관련해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반중 시위로 베트남 현장의 직원들을 잠시 대피시키기도 했던
삼성물산(000830)과 포스코건설은 현재 대피했던 직원들이 현장에 모두 복귀했지만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베트남과 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수주 비중이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정세 불안이 장기화된다면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현재까지 피해상황은 없지만 현지 사태 추이에 따라 안전 조치할 예정"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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