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B787 도입..배터리 안전성 논란 여전
2016년까지 B787여객기 11대 도입 예정
보잉, 강철 차폐시스템 등 개선 이뤄 "안전하다"
2014-05-28 13:21:38 2014-05-28 13:25:58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세월호 사고로 안전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배터리 화재사고가 발생했던 'B787 드림라이너(B7E7 Dreamliner)'의 국내 도입과 관련한 찬반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한항공(003490)은 오는 2016년까지 순차적으로 보잉사의 B787 드림라이너 11대를 도입해 미주 등 주요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방침이다.
 
사진(위)은 보잉사의 B787 드림라이너. (사진제공=보잉)
보잉사의 B787은 '꿈의 항공기'라고 불리며 차세대 항공기 자리를 차지한 기종이다. 연비도 B767보다 20% 절감할 수 있어 효율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보잉과 대한항공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월 미국 동부 보스턴공항에서 전일본공수(ANA) B787기종 배터리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B787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의해 4개월 운항정지 명령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지난 22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배터리의 리튬 이온 전지 안전성을 검사하는 방법 등을 재검토 하도록 권고했다. 보스톤 배터리 화재사고 조사결과는 가을쯤 나올 정망이다.
 
크리스토퍼 A. 하트 NTSB 위원장 대행은 "상업항공 역사는 첨단기술이 비행안전성을 향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때부터 시작된다"고 항공안전을 강조했다.
 
(자료제공=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항공업계에 따르면 문제 많은 리튬 이온 배터리가 B787에 활용된 이유는 기체 중량을 가볍게 해 연료 절감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 전문가는 "니켈 카드뮴 배터리에 비해 리튬 이온 배터리는 무게면에서도 가벼워 핸드폰 등에 주로 쓰인다"며 "다만 리튬 이온 배터리는 방출되는 열이 배터리에 문제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새더웨이 메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크기가 크다면 온도 조절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보잉은 사고 직후 바로 개선에 착수해 지난해 4월 FAA로부터 배터리 시스템 개선안을 승인받았다.
 
새로운 배터리 시스템은 배터리에 이상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시스템에 영향이 미치지 않으며, 강철 차폐시스템을 통해 배터리 과열사고를 방지하도록 설계했다는게 보잉 측의 입장이다. 
 
레이먼드 코너 보잉상용기부문(BCA) 사장 겸 CEO는 "보잉의 새로운 배터리 시스템은 종합적이며 영구적인 솔루션으로 다중 보호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보호 체계의 핵심은 새로운 차폐 시스템"이라고 말한바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기종이 도입되지 않아 정비 담당자들이 기체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B787 배터리와 관련)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조심스런 반응을 내놨다. 
 
그 동안 대한항공은 배터리 문제가 발생했던 B787-800과 달리 도입되는 모델은 B787-900 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A350 부품도 제공하고 있음에도 B787을 계약한 것이 의아하다"며 "아무래도 대한항공이 B787 개발에 참여한 점과 보잉사와의 관계가 계약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 2004년부터 B787 차세대항공기 국제공동개발파트너로, B787 후방동체 구조물 등 6가지 주요 구조물 제작·개발에 참여했다. 
 
또 대한항공은 지난 1986년부터 B747 날개구조물 제작을 시작으로, 지난해 10월 보잉사와 무인항공기, 군용항공기 등 정비·지원에 대한 양해각서를 맺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한편, 배터리 논란으로 B787의 대항 기종인 에어버스의 A350의 주가는 오르고 있다. 에어버스는 당초 A350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니켈 카드뮴 전지로 변경 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B787드림라이너. (자료제공=대한항공)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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