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1분기 자기자본비율 하락 악재 안될 듯
2014-05-17 06:00:00 2014-05-17 06:00:00
[뉴스토마토 곽성규기자] 1분기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원 비율이 최저 요구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은행의 1분기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3개의 자기자본비율 수치인 총자본비율·기본자본비율·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11%, 11.6%, 11.22%로 총자본비율은 0.03%p 상승한 반면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0.39%p, 0.1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자기자본비율 감소세는 신종자본증권 상환과 함께 부적격 후순위채가 단계적 자본에서 차감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백운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자기자본이 감소한 것은 2조원대의 신종자본증권 상환과 함께 부적격 후순위채 2조6000억원이 단계적으로 미인정 자본분으로 차감되고 있기 때문인 것이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전에 발행된 바젤2(BIS 바젤 은행감독위원회 권고)기준 자기자본 중 조건부 자본증권을 충족하지 못하는 자본증권은 지난해 말 매년 10%씩 자본에서 차감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금융의 민영화 과정에서 기존에 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자회사 자본을 늘린 부분이 자본에서 상쇄될 예정이고,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 하락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와같은 비율 하락 요인에도 불구하고 현재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이 자체가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향후 은행들의 경영이나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백운 연구원은 "BIS에서 요구하는 자기자본비율 3개의 최저한도는 총자본비율 8.0%, 기본자본비율 6.0%, 보통주자본비율 4.5%로 국내 전 은행이 이 요구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10%)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하락한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도 전년말에 다소 상승한 부분을 상실한 것이라 크게 의미가 없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전년동기 대비로는 각각 0.14p, 0.65% 상승했다.
 
백 연구원은 "자기자본비율 하락 압박이 실제로 은행의 경영이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은행들은 비율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적격자본증권 발행과 함께 순이익 증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은행들의 연도별 자기자본비율 변화 추세.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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