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아직 의식 회복을 못했다. 진정 치료는 이어지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14일 "이 회장 건강 상태는 큰 변화가 없다"면서 "수면 상태를 지속하는 가운데 진정제를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도 "진정치료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수면 상태에 있다"며 "보통 치료를 할 때 큰 범위를 세워 놓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진정치료 기간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News1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11시쯤 한남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인근에 있는 순천향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응급 조치를 마친 후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저체온 치료란 체온을 정상 체온보다 낮은 섭씨 33도 정도로 유지한 뒤 체온을 서서히 정상체온으로 끌어올린다. 이는 일시적인 심장박동 정지로 인해 혈액 공급이 중단된 장기에 갑자기 혈액이 공급되면서 발생하는 뇌 손상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 저체온 치료를 마친 후 진정 치료를 받으며 수면 상태에 빠져 있다. 체온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뇌파와 심장도 안정적 수치를 보여 안도케 했으나, 의식이 돌아오지 못했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이 회장은 안정적인 회복 추세에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임직원 모두 회장의 쾌유를 비는 마음으로 근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부회장은 이어 "사장단은 흔들림 없는 경영과 함께 사건사고 예방에 한층 더 주의를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권오현 부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9년을 끌어온 반도체 공장 백혈병 논란에 대해 종지부를 찍었다. 부담이자 악재를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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