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주영기자] 은행주들이 전일 10% 내외의 상승세를 보인데 이어 이틀연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밑으로 내려가면서 은행주 상승에 탄력을 주고 있다.
11일 오전 10시50분 현재 KB금융이 4.83%, 우리금융 2.85%, 신한지주 3.07% 상승하고 있으며, 전날 15% 가까운 급등세를 보인 하나금융지주도 현재 7.35%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구경회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지주는 원달러 환율이 50원 오르면 700억원 정도의 평가손실이 늘어나는 구조"라며 "환율이 내려가면서 손실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하락은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내 수출업체들이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 가입으로 인한 손실이 감소하면서, 이것이 은행의 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주들의 강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되는 한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100원 오를 때마다 은행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0.7% 포인트 하락한다"며 "환율이 1300~1400원대에서 안정될 경우, 은행주 주가는 단기적으로 현재 0.5배 수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에서 0.6~0.7배까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가 메리트도 은행주 강세를 이끌 주 요인으로 꼽힌다.
이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2000년 대우사태와 2003년 카드사태 당시 은행업종의 PBR이 0.6배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0.5배 수준까지 밀려난 은행업종의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 가격대는 지지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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