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급성심근경색.."의식 찾았지만 경과 지켜봐야"
자가호흡 가능 여부 불투명, 삼성 수뇌부 총출동·대기
2014-05-11 18:56:31 2014-05-11 19:00:24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일 밤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조치 이후 현재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부터 불거졌던 건강 이상설에 이어 이번에는 심장마비 증세마저 나타내면서 그의 건강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1일 삼성서울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현재 안정된 상황에서 회복 중이지만 자가 호흡이 가능한지 여부 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삼성 측은 "시술이 잘 끝났고 안정된 상태로 회복 중"이라는 말 이외에 가급적 말을 아끼고 있다.
 
이 회장이 입원해 있는 삼성서울병원 20층 VIP 병실은 극소수의 관계자들만 출입이 가능한 상황이며, 창문도 두꺼운 커튼과 블라인드 등으로 막아놓은 상태다. 병실 부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 수뇌부들이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와병설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이 회장의 건강 문제가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심폐소생술이 필요할 정도로 위중한 상황을 겪은 점과 함께 이례적으로 삼성서울병원이 아닌 자택 인근의 순천향대병원으로 향했다는 점은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짐작케 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사진=황민규 기자)
 
급성 심근경색이란 심장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3개의 관상동맥 중 하나가 혈전증이나 혈관의 빠른 수축 등으로 인해 급성으로 막혀, 심장 근육의 조직이나 세포가 죽는(괴사) 상황을 말한다. 우리나라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신속한 대처와 치료에 따라 생사가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급성 심근경색 증상이 나타나면 혈관이 이미 막힌 상태이므로 1시간 내에 혈관을 뚫어주는 시술을 받아야 한다. 삼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도 심장 혈관 확장술인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았다.
 
현장의 삼성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고령의 심근경색 환자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흔한 시술"이라며 "스텐트 시술 이후 혈관이 다시 좁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관리와 검사가 필요하고,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병원 측은 이날 오후 중으로 이 회장의 건강 상황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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