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세월호 국조·특검' 수용의사..시기선 이견
이완구 "실종사 수습이 우선 순위"..박영선 "조속히 국회서 논의해야"
2014-05-09 16:46:13 2014-05-09 16:50:19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여야 신임 원내지도부가 국회 차원의 세월호 참사 후속대책 수립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국정조사 착수 시점을 두고 여당은 '실종자 수습 후'로, 야당은 '가능하면 빨리'를 주장하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특검에 대해선 여야 모두 '국회 차원의 조사'와 '검찰 수사 경과'를 우선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전날 국정조사·특검 요구에 대해 "일이라는 것은 순서가 있다"며 "우선 차가운 바다 속에 계신 실종자들을 생각해서라도 빨리 실종자 수습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 순서"라고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다만 "내용과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며 "진상규명을 하고 책임자 처벌 하고, 대책을 세우는데 무슨 형식과 절차와 내용이 이 마당에 필요하겠나. 국가대개조를 한다는 마당에 명칭이야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 국정조사·특검 등에 대해선 부정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정론관 브리핑에서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세월호특별법, 특별검사, 국정감사, 국정조사, 청문회, 5월 국회, 나아가 원구성협상까지 그 어떤 요구라도 수용할 계획"이라고 말해, 시점을 못 박지 않았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수용 시점'에 대해선 구체적 날짜를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 답변을 피한채, "그런 모든 것이 수습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돼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수습'의 구체적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국민의 감정까지 전부 다 사건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왼쪽부터) ⓒNews1
 
반면 새정치연합은 조속히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제일 시급한 것은 세월호 국회를 여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원인 분석을 하면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가 여기에 귀결돼 있다"며 "국회를 시작으로 올바른 대한민국과 성숙한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선 '세월호특별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는 시간을 길게 갖고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원인분석의 차원에서 이뤄져야 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검'에 대해선 "검찰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검찰 수사의 미진함을 지적하며 "국민들의 눈에 검찰 수사가 미흡하다고 생각했을 때는 국민들이 특검을 요구할 것"이라 경고했다.
 
여야의 이같은 입장에 따라, 여야는 5월 임시국회 개최에 조만간 합의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조속한 시일 내에 19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에 대해 논의하고, 동시에 국정조사 실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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