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3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삼화페인트의 연구개발 비용은 지난 2011년 101억원, 2012년 128억원, 2013년 155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매출액 대비로는 각각 2.6%, 3.1%, 3.4%를 차지했다.
노루페인트도 연구개발 비용이 2011년 119억원, 2012년 130억원, 2013년 133억원으로 지속 증가했고,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3.3%, 3.35%, 3.4%로 매년 늘었다.
특히 삼화페인트와 노루페인트는 연구개발비 증가로 매출액과 수익성이 향상됐으며, 이는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 선순환이다.
삼화페인트의 매출액은 2011년 4140억원, 2012년 435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4.71% 늘어난 4990억원을 기록했다. 노루페인트도 2011년 3871억원, 2012년 4186억원, 2013년 4335억원으로 우상향 패턴을 보였다.
영업이익도 고공행진이다. 삼화페인트가 2011년 192억원, 2012년 226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92% 급증한 435억원을 달성했다. 노루페인트도 2011년 137억원, 2012년 174억원, 2013년에는 210억원으로 2년 연속 20%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의 시장점유율도 1~2%포인트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2011년 13%대였던 삼화페인트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5%로 확대됐고, 노루페인트도 2011년 12%에서 지난해 14%로 증가했다. 반면 이들의 성장으로 업계 1위인 KCC의 시장점유율은 2011년 40%에서 지난해에는 35.2%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면서 연구개발 비용이 늘기 시작했고, 고부가가치 제품 창출로 실적 개선을 보였다"며 "특히 지난 2003년부터 시행된 수도권대기환경개선특별법, 2010년부터 발효된 유해화학물질관리법 및 취급제한 금지물질에 관한 규정 등으로 친환경 제품 출시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화페인트는 '아이사랑'과 미국 아토피 알레르기협회의 인증을 받은 '더클래시 아토프리'란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VOC(휘발성물질)를 적게 함유한 제품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노루페인트도 냄새 없는 순환경페인트 상표인 '순&수'를 보유 중이고, 올해 이 브랜드를 통해 18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건축용 페인트에 집중됐던 사업이 다각화된 것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삼화페인트는 10년 전 전자재료플라스틱 도료 개발을 시작해 플라스틱에 증착했을 때 금속 질감을 내는 페인트를 만들었다. IT·가전제품으로 페인트의 사용 영역을 확대했으며, 지난해 2분기부터
삼성전자(005930)에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용 페인트를 납품하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자회사 노루코일코팅을 통해 가전제품 등에 필요한 컬러강판용 페인트를 만들고 있다. 또 최근에는 베트남에 스마트폰용 페인트 공장도 완공했다.
이처럼 꾸준한 연구개발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사업 다각화 또한 진행되면서 양사의 실적 전망 또한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별 삼화페인트의 올해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매출액 5490억원, 영업이익 467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0%, 7.3% 증가한 규모다. 노루페인트도 전년보다 개선된 실적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으로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등 업황 회복이 전망되는 데다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 등으로 성장동력을 축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