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시리즈 ‘휘청’..답답한 기아차
2014-05-07 17:42:10 2014-05-07 17:46:27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기아차(000270)의 주력 라인업인 ‘K시리즈’가 내수 부진을 겪으면서 심상찮은 분위기다. 초저리 할부상품을 내놓는 등 판매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지난달 기아차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8% 하락한 3만9005대를 판매하면서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특히 간판 모델들이 포진한 K시리즈의 부진이 뼈아팠다. 지난달 K3(4441대), K5(4525대), K7(2096대), K9(413대)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3%, 9.0%, 8.2%, 20.5% 모두 판매량이 감소했다.
 
◇4월 기아차 'K시리즈' 전년대비 판매량 추이.(자료=뉴스토마토)
 
기아차의 플래그십 모델인 K9의 경우 지난 1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면서 1월 300대에서 2월 583대, 3월 613대까지 판매가 늘었지만, 지난달 413대로 또 다시 퇴보했다.
 
K9 신차 효과에 따른 판매 증가가 예상보다 빨리 꺾이면서 한결 힘이 빠진 모양새다.
 
초창기 K시리즈가 현대차(005380)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를 위협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표다.
 
기아차는 지난 2009년 K7, 2010년 K5, 2012년 K3를 내놨고, 통상 신차 사이클이 5년 주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붐업을 하는데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이다.
 
일단 내수시장이 장기침체를 겪는 가운데, 기아차는 K3 디젤과 K5, K7 하이브리드, K9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각각 출시하면서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고 있지만,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떨어진다.
 
기아차 관계자는 “할 수 있는 건 모두 다하고 있다”면서 “판매량은 신차 이슈와 직결되는데 K시리즈의 경쟁 모델들이 줄줄이 출시하다 보니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하반기 모델별 광고는 물론 K시리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광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분위기 전환 카드로 내달 신형 카니발과 함께 하반기 쏘렌토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3세대 카니발을 통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다인승 미니밴(CDV)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K시리즈에 대한 초저리 할부카드 등 파격 판촉·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이달 K5 가솔린 모델의 기본할인을 전월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확대하고, 할부 구매시 1.4%의 금리 조건을 유지했다.
 
K7의 기본할인은 전월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K3는 20만원에서 50만원으로 각각 할인폭을 늘려 전 모델에 대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올 상반기 신차 부재와 어려운 환율 상황으로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다”면서 “7년 만에 출시되는 신차 카니발의 흥행 여부와 9월 출시되는 쏘렌토가 희망을 갖게 하는 요소”라고 진단했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K5, 스포티지 등 볼륨 모델로 신차 사이클이 확대될 예정이어서 제품 경쟁력 개선이 기대된다”는 희망적 전망을 놓치 않았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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