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2013년 1분기 대비 영업이익 37.7% 감소, 당기순이익 22.7% 감소.'
실망스러운 1분기 성적표를 꺼내든
SK텔레콤(017670)이 시장점유율 50% 유지를 확신했다. 1조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 지출로 실적은 악화됐지만 지배적 사업자로서의 지위는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SK텔레콤은 29일 실시한 '2014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오랜 기간동안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해왔다"며 "네트워크와 상품력, 재무적 측면에서의 경쟁력을 고려했을 때 자연스럽게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7% 줄어든 2524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2.7% 줄어든 2673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4조2019억원으로 집계됐다.
황수철 SK텔레콤 CFO(재무실장)는 "경쟁사로부터 유발된 시장과열로 인해 실망스러운 실적을 보이게 돼 죄송스럽다"며 "2분기 이후에도 경쟁사의 게릴라성 마케팅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황 실장은 "롱텀에볼루션(LTE)이 성숙기에 진입했고, 정부의 보조금 규제 등 시장 안정화 의지가 강해 2분기에는 안정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 경쟁사들의 재무적 한계를 고려할 때도 보조금 경쟁을 촉발시키기에는 힘든 상황"으로 평가했다.
실적을 악화시킨 보조금 경쟁이 촉발된 궁극적인 이유가 '점유율 경쟁'에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황 실장은 "SK텔레콤에게 50% 점유율은 중요한 자산이다. (우리가 보유한) 가입자 기반은 미래 수익을 담보하는 중요 자산"이라고 강조하며 점유율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피력했다.
◇SK텔레콤의 월간 점유율 추이(자료=미래창조과학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는 이달 초 출시된 'LTE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관련 질문이 쇄도했다.
LTE 무제한 요금제 출시에 따라 데이터 트래픽이 대폭 늘어나지 않겠냐는 우려와 관련해 SK텔레콤은 "현재 주파수와 네트워크 용량 범위 내에서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연간 경영계획에도 이미 고려된 사안이기 때문에 트래픽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요금제 출시 이후 고객 반응에 대해서는 신규 가입자의 60% 이상이 LTE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등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김선중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 중 '무제한80' 요금제 가입고객이 약 80%에 달한다"며 "특히 기존 가입자들 중 무제한을 선택하는 고객은 대부분이 요금 수준을 업그레이드 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신규 가입의 경우 영업정지 기간이라 추세를 정확하게 추정할 수는 없으나 영업이 재개되면 신규 가입자의 60% 이상이 무제한 80 요금제나 85요금제로 분산되서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SK텔레콤은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에서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032640)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SK텔레콤의 ARPU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한 3만5309원으로, LG유플러스의 3만5362원보다 50원 적었다.
지난 2012년 1분기만 하더라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ARPU는 5000원 이상의 격차를 보였지만, 이번 분기 LTE 가입자 증가세에 힘입은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8.4% 성장한 ARPU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 비중은 1분기 기준 68.6%, 반면 SK텔레콤은 이 비중이 53.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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