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워크아웃 중인
한창제지(009460)의 지분매각 본입찰이 유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안진회계법인이 한창제지 지분 43.8%를 매각하기 위해 지난 23일 본입찰을 실시했지만 최종 유찰됐다.
한솔제지(004150) 관계자는 "매각주관사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일이 어제였으나, 채권단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며 "최종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유찰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본입찰에는 국내 제지업계 양대 산맥인 한솔제지와 무림그룹,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기업을 전문적으로 인수해온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참여했다. 시장에서는 한솔제지의 무난한 인수를 낙관했다.
무림그룹 관계자는 "이번 본입찰이 유찰됐다는 소식을 통보받았다"며 "이유는 채권단이 밝히지 않았지만 결국 가격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제지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전날 채권단회의를 열고 각 기업이 제시한 한창제지 인수 가격과 조건 등이 맞지 않아 유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의 한창제지 지분 매각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50~300억원 내외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백판지 전문업체 한창제지는 지난해 기준 백판지 시장점유율 8.6%, 고급백판지 시장점유율 36.7%를 기록했다. 지난해 5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90% 증가했으며, 매출은 1813억원을 기록했다.
고급백판지 시장은 국내 1위인 한솔제지가 깨끗한나라 등과 함께 과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백판지 시장도 한창제지를 비롯한 5개 회사가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제지업계의 짙은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는 한창제지에 대해 제지업계는 상당히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지업계 불황 속에 그나마 전망이 좋은 백판지 업계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한창제지는 제지업체들이 군침을 흘릴 만한 매물"이라면서 "다만 한솔이나 무림을 제외하고는 살 여력이 있는 회사가 없어 선뜻 나서지 못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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