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들 ‘선물 보따리’ 풀어놓을까
2009-03-09 22:23:00 2009-03-09 22:23:00
‘3월 네 마녀의 날(12일)은 심술 대신 선물 보따리.’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다가오면서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가 시장의 지원군이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11일 이후부터 지난 주말까지 무려 3조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매물 없는’ 만기를 맞게 됐기 때문.

잠재적으로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프로그램 매수 여력은 약 1조원. 대외발 악재가 잠잠해지고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가 수급상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시장에 되팔 물량을 의미하는 매수차익잔고는 지난 주말 기준 6조5000억원 선으로 지난해 6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지난 1월 초 8조원 안팎에서 1조5000억원가량이나 감소하면서 실질 잔고로 보자면 이번 동시만기일에 시장에 출회될 물량은 사실상 ‘제로’다.

오히려 프로그램 매매로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매도차익잔고가 1조원 가까이 늘면서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 관건은 선물 3월물과 6월물의 가격차이인 스프레드 가격이다. 이에 따라 기관이나 외국인이 현물을 대거 매수할지 아니면 서로 눈치보기에 그칠지 결정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 이영 연구원은 “스프레드 가격이 견조하다면 인덱스펀드가 주식 스위칭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까지 최대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프로그램 순매수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소폭 매수 우위로 돌아선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12월 동시만기 이후 선물시장에서 매도 우위로 전환한 외국인은 올 들어 매도 강도를 강화하면서 누적 매도포지션 4만2000계약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이후로는 소폭 순매수에 들어갔다. 지난 한 주 동안만 4774계약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아직은 외국인 매매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증권 이호상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 현재의 선물매도는 보유현물에 대한 보험의 성격”이라며 “만기 청산되는 선물 매도 물량만큼 향후 보유 현물에 대한 매도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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