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구단에 사의를 표명한 김기태 LG 감독. (사진제공=LG트윈스)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김기태 LG 감독이 지휘봉을 놨다. 시즌 개막 18경기 만에 내린 결정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감독의 자진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10월 박종훈 전 감독(현 NC다이노스 육성이사)에 이어 감독을 맡은 김 감독은 계약기간(3년) 마지막 해 초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시즌 정규 18경기 만의 사퇴'는 1982년 삼미 박현식 감독과 같은해 해태 김동엽 감독(이상 13경기), 1983년 MBC 백인천 감독(16경기)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이른 사퇴다. 앞선 세 차례 사례가 한국 프로야구 태동기의 일이라면 이번 경우는 프로야구 정착기에 벌어진 일이란 점에서 전례없는 사례로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10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내 팬들의 칭송을 받았던 김 감독이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된 주된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LG는 이날까지 '4승 1무 13패'로 최하위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면서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졌지만 시즌초반 급격한 기량 저하로 인해 꼴찌로 주저앉은 것이다. 특히 이달 6연패와 4연패를 하며 결국 8위와 차이나는 9위로 추락했다. 이 와중에 최근 벌어진 빈볼 시비도 김 감독의 입지를 급격히 좁혔단 평가다.
구단은 김 감독의 사퇴를 만류했다. 23일 경기에 김 감독이 오지 않은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감독님이 개인 사정으로 오늘 경기에 못 나왔다"고 밝혔고, 이때 단장이 나서 잔류를 설득했던 것이다. 하지만 끝내 결정한 의지를 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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