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경영위기에 빠진 KT가 단행한 대규모 특별명예퇴직에 8000여명의 임직원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T 전체 직원수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KT(030200)는 21일 오후 6시 근속연수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특별명예퇴직 희망자 접수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명퇴 희망자는 총 8320명으로 KT 전체 임직원 수인 3만2188명 중 25.8%에 달한다. 근속연수 15년 이상 직원 2만3000여명 중 36%가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
이는 KT 사상 최대 규모로 앞서 지난 2003년과 2009년 진행된 명예퇴직에서는 각각 5505명, 5992명이 회사를 떠난 바 있다.
KT 관계자는 "당초 24일까지 명퇴 신청자를 받을 계획이었으나 조직정비와 영업재개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접수를 사흘정도 앞당겼다"며 "생각보다 명퇴 신청 속도도 빨라 지난 주말 이미 5000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명퇴 신청자들은 23일 인사위원회를 거친 후 30일 퇴직할 예정이다.
근속기간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된 이번 명퇴 신청자들의 평균 연령은 51세로, 평균 재직기간은 26년이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69%, 40대가 31%로 나타났다.
KT는 퇴직자들에게 KT M&S, ITS(고객서비스법인)에 일부 재취업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했고, 또 퇴직자들이 퇴직 이후의 삶을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1인 영업점' 창업지원이나 창업·재취업 컨설팅 등 전직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이번 명퇴로 2분기 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게 되지만 매년 약 7000억원의 인건비 절감효과를 예상하고 있다"며 "특히 고비용 저효율의 인력구조를 효율화하고, 젊고 가벼운 조직으로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신청자들이 모두 퇴직하는 것을 가정했을 때 직원 수는 현 3만2188명에서 2만3868명으로 감소하게 된다. 평균 연령도 현 46.3세에서 44.5세로 낮아진다.
KT는 명퇴로 인한 인력감소가 고객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사업합리화 업무는 내부 관계사로 위탁하고, 나머지 분야는 효율화 및 재배치를 통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한동훈 KT 경영지원부문장 전무는 "이번 대규모 특별명퇴는 KT가 당면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1등 KT'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에 명퇴하는 동료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현재의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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