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 3사가 보조금으로 혼탁해진 통신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번호이동 자율제한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16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방통위원장-이통3사 CEO 조찬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매우 유익한 자리였다"며 "여러가지 새로운 제도에 대해 충분히 논의했다. 특히 서킷 브레이커(번호이동 자율제한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번호이동 자율제한제는 보조금으로 이동통신 시장이 과열되면 번호이동 전산망을 일시적으로 차단시키는 제도로 주식시장에서 실시되고 있는 '서킷 브레이커'와 유사하다.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경우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시키고 있다.
최 위원장은 "아직까지 시행일정 등 구체적인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며 "5월까지는 이통 3사들의 영업정지가 얽혀있기 때문에 그 이후에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16일 이통 3사 CEO와 조찬간담회를 갖고 현 통신시장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사진=류석 기자)
이날 조찬간담회에서는 이통 3사 CEO들이 최 위원장에게 '정도경영'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세 CEO가 모두 '정도경영'을 선언하고 그 방향으로 운영해나가시겠다고 약속했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신뢰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제도적인 부분에 방통위가 신경을 더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조찬간담회 분위기와 달리 이통사 CEO들 사이에서는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됐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의 이상철 부회장은 "사전 예약은 오해"라며 "있지도 않은 얘기가 자꾸 나오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오늘 간담회에서 ICT생태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등의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제가) 이 부회장님을 잘 모셔야죠"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한 KT의 황창규 회장은 구조조정이나 추가자금조달 등 현안에 대한 질문에 일체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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