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자동차의 촉매변환장치 생산에 사용되는 귀금속인 팔라듐 가격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올초부터 지금까지 7% 상승한데 이어 공급 감소와 자동차 수요 확대 등으로 가격이 더 뛸 것으로 전망됐다.
9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6월 인도분 팔라듐가격은 온스당 782달러를 기록했다. 올초 온스당 730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7.12% 급등했다. 같은기간 금값 상승폭인 6.5%를 앞지른다.
◇6월 인도분 팔라듐 선물 가격 추이(자료=스톡차트닷컴)
팔라듐의 주요 생산지는 남아프리카와 러시아다. 남아프리카 팔라듐 광산에서 발생한 파업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팔라듐 생산을 제한하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에드웨더 메이어 INTL FC 스톤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에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올해 연말 팔라듐 가격이 온스당 88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러시아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경우 생산이 더 위축되며 온스당 950달러 이상까지도 가격이 뛸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팔라듐 가격에 긍정적이다. 팔라듐은 가솔린 자동차의 촉매변환장치에 사용되는데 최근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가솔린 자동차 판매량이 늘고 있다.
CNBC는 중국이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선만큼 팔라듐 수요는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팔라듐이 사용되는 촉매변환장치는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감축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팔라듐 이외에도 백금 가격 상승세에도 주목하고 있다. 백금은 디젤자동차의 촉매변환장치에 사용되는 금속으로, 현재 온스당 14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대비 5%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CNBC는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팔라듐과 백금 가격은 앞으로 4년간은 꾸준히 오를 전망"이라며 "반면 금과 은, 구리 등의 가격은 정체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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