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코스피 박스권 돌파 주도권은 외국인 투자자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037620) 연구원은 8일 한국거래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코스피는 3년째 1800~2000포인트 박스권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 바겐헌팅 레베링 연간 높아지고 있지만, 롱숏펀드 등 중위험 자산으로의 쏠림이 확대되면서 기관 주도력이 취약하다"며 "2010년 박스권 돌파의 경험에서 처럼 환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박스권 돌파 주도력은 외국인에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지난 2011~2012년 박스권 돌파 당시 코스피 1950포인트에서 2050포인트까지 최소 10조원대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글로벌 자금 이탈이 과매도 영역에 진입해 수급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이머징마켓(GEM) 주식형펀드의 월간 평균 유출액 연율금액이 신흥국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년만에 바닥권"이라며 "신흥국 자금유입과 대차잔고 감소가 박스권 돌파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흥국 자산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도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흥국 ETF 환매가 이뤄지면 신흥국 내 시가총액 상위 국가의 주식을 먼저 매도하는데, 외국인 비차익매도가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수급이 불안한 대형주 대신 중소형주 중심으로 거래한 결과 주식시장의 종목별 수익률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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