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기초공천 여론조사' 어찌될까..전망 엇갈려
"결국 공천유지로 정리" vs "당원투표, 여론조사 갈릴땐 또 다른 딜레마"
2014-04-08 15:58:39 2014-04-08 16:02:59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안철수·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8일 기초선거 무공천 여부에 대한 당원투표·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당내 여론이 한쪽으로 정리된다는 의견과 함께, '당원+국민' 조사 방식으로 인한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여론의 '흐름'에 주목했다. 그는 "'무공천 입장이 하락하는 흐름이 있다"며 "아마 새정치연합이 지금 현실적 문제를 감안할 때 공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홍 소장은 "며칠 전 저희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무공천과 관련해 찬성 의견이 많이 줄고 있고, 공천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선 "이것은 경쟁룰의 문제다. 상대가 같이 지켜줄 때만 의미 있는 것"이라며 "상대가 같이 안 가주면 불가피하게 바꿀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을 국민들도 받아들인 것 같다"고 밝혔다.
 
홍 소장은 결과에 대해선 '공천 유지'로 정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초선거는 광역 단위에서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며 기초지역에서 후보들이 기호가 새겨진 전단지를 뿌리는 것만으로도 광역 선거에 영향이 크다고 했다. 이어 "그런 도움을 못 받으면 (광역)선거를 이길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회군 명분이 문제인데, 회군 명분은 당의 의총 등의 민주적 절차 방법도 있다. 아니면 국민의 뜻이라는 방법도 있다. 그래서 당원조사에 더해 국민여론조사를 하는 것 같다"며 "지도부가 진솔하게 지금의 현실을 인정하면 국민들은 크게 그것 갖고 말을 바꿨다고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News1
 
김미현 서울마케팅리서치소장은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의 결과가 엇갈림으로 인해 또 다른 '딜레마'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국민 여론조사는 무공천 찬성이 높게 나오고, 당원투표에서는 낮게 나올 것"이라며 국민과 당원의 입장이 엇갈릴 경우 반대 측의 입장 수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여론조사'가 포함된 배경에 대해 김 소장은 "안 대표가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또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로) 불확실성이 제거가 되면 좋지만, 이것을 했음에도 제거가 되지 않으면 아니한 만큼도 못 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김 소장은 그러면서 "안 대표가 너무 새정치에 함몰돼 있다 보니 약속만이 새정치를 이룩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본인이 출구를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소장은 아울러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결과가 설문 문항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새누리당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상황'을 문항에 포함시키는지 여부에 따라 20%가량 차이가 난다며 새누리당의 공약 파기 내용을 포함시킬 경우 무공천 지지가 40% 수준이지만, 이를 포함시키지 않을 경우에는 60%까지 올라간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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