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포스코가 지난해 영업이익률 1위를 탈환하며 철강업계 맏형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15.49%의 영업이익률로 업계 1위를 기록한 뒤 2011년(11.05%)과 2012년(7.82%) 두 해에 걸쳐 세아베스틸에 밀려 줄곧 2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1위에 다시 올랐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7.25%로 국내 철강기업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이어 세아특수강(6.86%), 세아베스틸(6.81%), 현대비앤지스틸(6.59%), 현대제철(5.59%), 세아제강(5.39%)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고 원료 배합단가 저감, 설비자재 최적화 등을 통해 6729억원의 원가를 절감하는 등 노력이 더해지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제품 평균판매가격이 하락한 가운데서도 전년 수준(7.82%)의 수익성을 유지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고강도 타이어코드, 에너지산업용 후판 등 월드퍼스트·월드베스트 제품 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4.6%포인트 증가한 21.7%에 달했다. 또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 에너지, 조선 등 고부가가치 산업향 제품도 전년보다 4.9% 증가한 1484만톤을 판매했다.
한편 지난해 철강업계에서는 '자동차'가 실적 견인의 가장 큰 효자로 부상했다.
포스코를 포함해 세아특수강, 세아베스틸,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제철, 세아제강 등 영업이익률 상위권 기업들의 경우 특수강 등 자동차 사업 비중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동차 산업은 다른 철강 전방산업에 비해 업황이 양호한 데다, 자동차 관련 철강재들이 대부분 고부가 제품이라 수익성 개선 효과가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특히 특수강은 차량 엔진과 변속기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자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2000년 이후 연간 1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포스코에 이어 지난해 영업이익률 2위에 오른 세아특수강은 자동차부품, 기계부품 등에 쓰이는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로, 자동차 관련 사업 매출 비중이 전체의 70%에 달한다.
3위 세아베스틸은 국내 1위 특수강 업체로, 지난해 2조1126억원의 매출 중 2조769억원을 특수강 관련 사업에서 올렸다. 전체 매출의 98.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비앤지스틸은 2012년 2.35%에서 지난해 6.59%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비앤스틸은 현대제철과 함께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로템 등 그룹 내 대규모 수요처가 안정적으로 확보돼 있어 장기간 이어진 침체에도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은 다음달 충남 당진제철소 내 부지에 봉강 60만톤, 선재 40만톤 등 연산 100만톤 규모의 특수강 전용공장을 착공한다. 전체 투자 규모는 8442억원에 달하며, 내년 10월 공장이 완공되면 쇳물에서 열연과 냉연, 특수강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국내 전체 조강 생산량 중 특수강 점유 비중은 약 11% 수준으로 선진국의 20~25%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과거 해외 선진국들의 경우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특수강 생산량이 증가한 점으로 미뤄볼 때 국내에서도 향후 일정한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