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카메라 업체들이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3위를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니콘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비주류'를 자처하며 한발 물러설 뜻을 내비쳤다.
야마다 코이치로 니콘이미징코리아 사장은 지난 2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중점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보급용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가 니콘의 장점이기 때문에 여기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야마다 코이치로 니콘이미징코리아 사장(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해 수량 기준으로 소니가 53%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30% 수준의 점유율로 뒤쫓고 있다.
이어 올림푸스·후지필름·캐논·니콘·파나소닉 등이 거의 비슷한 한 자리 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소니·삼성에 이어 3위에 정착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니콘은 이 경쟁에 가담하지 않을 예정이다.
야마다 사장은 "니콘 미러리스 카메라는 처음부터 제품 콘셉트 자체가 타사와 차별화돼 있다"며 "타사 미러리스 카메라는 '작고 가벼워진 DSLR'이라는 느낌에 머물고 있지만 니콘은 DSLR이 찍지 못하는 새로운 사진찍는 즐거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동영상 촬영을 하면서 정지영상을 찍거나, 동영상과 정지영상을 동시에 찍어서 새로운 파일로 융합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새로운 가치관을 위해 고안한 니콘의 미러리스 카메라가 한국 고객들에게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면에서 타사 미러리스에 비해 가격이 비싼 면도 일부 있다"고 판단했다.
야마다 사장은 이어 "니콘이 한국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반드시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향후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더 성장하면, 고객들의 니즈가 세분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가 제안하는 새로운 콘셉트을 찾는 고객이 확대될 것이라고 믿고 니콘만의 콘셉트를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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