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의 소비세 인상 영향에 엔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전일보다 0.41% 상승한 103.64엔을 기록했다. 장 중에는 103.73엔까지 오르며 지난 1월22일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유로·엔 환율은 0.58% 상승한 142.96으로 거래됐다. 지난달 1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부터 일본 정부는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인상했다. 소비세 인상에 따른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높아졌다.
여기에 대기업의 체감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1분기 단칸지수가 기대에 소폭 못 미친 점도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
가토 유이치 노무라증권 외환투자전략가는 "경제 지표가 명확한 부진을 나타낸다면 일본은행(BOJ)의 부양책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적어도 3분기까지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 BOJ의 통화 완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엔화 환율은 달러 당 104엔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존 국가들이 회복의 신호를 보내고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이 이번에도 불발될 수 있다는 전망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8% 오른 1.3794달러로 거래됐다.
3월 독일의 실업자 수는 전달보다 1만2000명 감소한 290만명으로 집계됐다. 1만명 줄어들 것이란 예상보다 양호했다.
스페인의 지난달 제조업 지수는 52.3에서 52.8로 올랐다.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기준선을 계속해서 웃돈 것이다.
리차드 프라눌로비치 웨스트팩 뱅킹코프 수석투자전략가는 "유럽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나은 결과를 나타냈다"며 "이 점이 유로화 가치를 견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ECB 회의 이전에는 누구도 유로·달러 환율이 오르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ECB는 향후 3개월 내에 비전통적인 통화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전일대비 0.20% 오른 0.6013파운드를 기록했다. 9거래일간의 하락세를 마감한 것. 파운드가 약세 흐름을 이어간 것은 작년 7월 이후 가장 길었다.
시장 조사업체인 마르키트가 집계하는 3월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5.3으로 작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월의 56.2와 사전 전망치 56.7을 모두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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