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하락 압력을 받았다.
3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13% 오른 1.377달러로 거래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전 거래일보다 0.07% 내린 80.28을 기록했다.
이날 옐런 의장이 부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소식에 달러화에 매도세가 몰렸다.
옐런 의장은 시카고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사람들이 일자리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례적인 부양책이 당분간 지속돼야 한다"며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도 내 생각에 동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반면 오는 3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물가 하락에도 ECB가 경기 부양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은 유로화 강세 및 달러화 약세 기조를 부추겼다.
이날 유로존 3월 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 예비치는 전년 동기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09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앞서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뱅크 총재는 "일시적 인플레이션 둔화에 과민반응해서는 안된다"며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로버트 반 바텐버그 뉴엣지그룹 디렉터는 "달러화는 파운드와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띄었다"며 "부양 기조를 원하는 ECB 정책위원들에 대한 지지가 부족해 유로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전장 대비 0.38% 상승한 103.22엔을 나타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4월부터 일본 소비세율이 인상되는 가운데, 경기 악화를 막기 위해 일본 정부가 경기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은 강화되고 있다.
<주요국 통화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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