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유럽 경제지표 부진에 유로화가 타 통화에 비해 약세를 나타냈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9% 내린 1.383달러로 거래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유로·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7% 밀린 141.39엔을 나타냈다.
독일의 3월 민간 경제 연구소인 Ifo는 이달 기업신뢰지수가 110.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11.3과 예상치 111.0을 모두 하회하는 결과로,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기도 하다.
리처드 프라놀로비치 웨스트팩뱅킹 외환 스트래지스트는 "독일 경제지표 부진은 유로화를 끌어내리기 충분했다"며 "유로화 추가 하락에 배팅하는 매도 포지션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공격적인 부양 가능성 시사 발언도 유로화 약세 기조에 일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프랑스 파리의 한 대학 강연에서 "만일 유럽 경제에 하강 리스크가 나타난다면 물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유로화를 포함한 타 통화에 비해 강보합권 흐름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가 집계한 지난달 신규 주택판매는 전달보다 3.3% 감소한 연율 44만건으로 발표됐다. 이는 작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민간 시장조시업체인 컨퍼런스보드가 공개한 이달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82.3으로 지난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02% 오른 80.09를 기록했다. 아울러 달러·엔 환율은 전장에 비해 0.02% 오른 102.26엔을 나타냈다.
특히, 이날 브라질 레알화의 강세는 두드러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브라질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의 'BBB+'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했지만, 추가 하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 영향이다.
레알화는 장중 한때 달러화에 대해 1% 이상 급등해 지난해 11월27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주요국 통화 환율>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